태영건설이 쏘아 올린 ‘PF 위기’ 업계 전반으로 확산 우려…초긴장 모드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4-01-03 21:03:08 댓글 0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줄도산 사태 또다시 재현되나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3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신청과 관련 채권단을 상대로 한 설명회 자리에 직접 참석해 눈물로 호소한 가운데, PF 유동성 위기가 건설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5위를 자랑하던 GS건설은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재시공 등 5524억원의 손실이 발생해서 올해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이에 따른 여파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PF 위기에 노출되어 있다.


 

시공능력 10위 안에 드는 현대건설, 롯데건설도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 비율이 높고, 그 외 코오롱글로벌, 신세계건설 등 시공능력 10~30위권 내 기업들도 PF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자체 현금을 통한 대응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은 478.8%에 달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부채비율이 200%를 웃돌면 ‘위험’수준, 300%를 넘으면 ‘고위험’수준으로 본다.

 

이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PF 보증 여파로 40여 곳의 건설사가 일제히 문을 닫은 줄도산 사태가 또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은 이날 채권단 설명회에서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대로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주면 임직원 모두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고 호소했다.

 

윤 회장은 “태영건설의 현재 수주잔고는 12조원이 넘으며 향후 3년간 연 3조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영업이익률도 4%로 동종업계 상위권 회사들 평균보다 좋다. 한마디로 태영건설은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태영은 지난 몇 년간 PF 사업을 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가능성을 증명했다”면서 “이런 가능성을 과신한 나머지 자기관리에 소홀한 탓에 뼈아픈 부도 위기를 몰고 왔다. 저를 비롯한 경영진의 실책”이라고 밝혔다.

 

앞서 태영건설은 지난 12월 28일 부동산 PF에 따른 대출금 상환 문제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