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일 구로구청장 사퇴에 정계 ‘시끌’ 더민주·진보당 “국민의힘, 사과하고 책임져야”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4-10-16 19:06:07 댓글 0
국미의힘 “책임 통감”, 내년 4월 2일 보궐선거로 새 구청장 선출

자신이 소유한 회사의 백지신탁 결정 불복 소송에 최종 패소한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이 15일 자신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등이 이를 크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문 구청장이 170억 원대의 주식을 백지신탁 하지 못하겠다면서 재산을 지키기 위해 사퇴하겠다고 한다"며 "국민의힘은 이 잘못된 엉터리 공천에 대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진보당 이미선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구청장의 사퇴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내년 4월 보궐선거 까지 결국 39만 구로 주민은 행정 공백이 생겼으며, 보궐선거를 치르기 위해 수십억의 혈세가 낭비되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미선 부대변인은 또한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정치인의 선택과 국민의힘의 잘못된 공천 때문에 왜 무고한 구민들이 그 책임을 떠안아야 하느냐”면서 “주민들을 배신하고 자신의 재산 증식에만 골몰하는 문헌일 구청장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잘못된 공천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같은 날 “책임을 통감한다”고 전했으며, 구로갑 당협위원장인 호준석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문 전 구청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 사퇴한 것에 대해 문 전 구청장을 공천하고 선출되게 한 구로갑 당원협의회는 책임을 통감하고 주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3월, 정보통신설비 회사 '문엔지니어링'을 운영해온 문 전 구청장은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서 자신이 보유한 170억원 대 주식 4만8천주에 대해 공직자 업무에 상충한다며 백지신탁을 하라고 결정하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문 전 구청장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패소하자 전날 구의회에 사임통지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구청장의 사퇴로 이날부터 엄의식 부구청장이 권한대행 체제로 구정을 이끌게 된다.  또한 새 구청장을 선출하기 위한 보궐선거는 내년 4월 2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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