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기 의원(인천 남동을/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예비 인력 활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정사업본부 겸배 수행 예비 인력 936명 중 실제 전담 겸배 인원으로 활용된 인원은 209명에 불과하며, 508개 집배국 중 454개(89.4%)에서 이러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우본은 ‘지난 2019년 연평균 2,289시간 이상 근무하던 우체국 집배원의 연간 근무시간이 지난해 1,926시간으로 363시간 이상 줄었다’고 밝히는 등 현장 집배원의 애로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탁상공론만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겸배 업무를 위한 예비 인력을 상시 배달 인력으로 활용함으로써 나타난 일시적 눈속임’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집배원의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인해 우본의 채용률은 매년 낮아지고 있다. 이 의원에 따르면, 2023년 집배원 채용률(누계)은 전국 기준 우정‧별정 각각 79.6%와 56.6%에 그쳤으며, 특히 경인청의 경우 69.3%(우정), 27.4%(별정) 수준이다.


신규 임용 후 5년 미만 집배원(우정·별정) 의원면직(누계) 현황 또한 지난해 총 226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입사 후 1년 내 퇴사한 우정사업본부 직원은 70명, 올해 9월 기준 95명으로 이들 중 대부분은 우정직(집배, 계리·우편 등) 업무를 담당했었다.
예비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며, 이에 따라 근무 환경은 열악해지고, 산업재해율이 평균보다 4배 높으며, 집배원 지원과 채용률은 저조해지는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인해 최근 4년간 66명의 우본 직원이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거나 병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훈기 의원은 “우정사업본부의 땜질식 대처로 직원, 특히 집배원의 근무 환경이 구조적 악순환에 빠졌다”며, “국정감사와 예결산 등 과방위에서 우정사업본부 직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을 계속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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