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 ”이태원 참사 소방관 극단 선택 막지 못한 소방청, 퇴직자까지 PTSD 방치“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5-10-15 15:47:16 댓글 0
PTSD 고위험군 재투입, 상담사 1인당 522명
이광희 의원(행정안전위원회, 청주 서원)은 15일 소방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대형 재난 현장에 투입된 소방공무원들의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관리 시스템이 '사실상 방치 상태'임을 지적하며, 소방청의 안일한 대응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이 의원은 최근 이태원 참사에 출동했던 30대, 40대 소방관 두 명이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소방청이 고위험군에 대한 직무 전환 시스템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광희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심리 상담 및 치료를 받은 소방공무원이 치료 경과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위험도가 높은 구조 현장에 다시 투입되는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최근 이태원 참사에 투입되었다가 순직한 40대 소방관 역시 상담 후에도 현장 투입이 계속되었다"며, 트라우마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소방관을 치유 기간 동안 위험도가 낮은 직무로 전환하거나 재난 현장 출동에서 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인 인사관리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소방관들의 트라우마가 30년이 지나도 고통을 주는 '평생의 고통'임에도 불구하고 퇴직 소방관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정신 건강 지원 프로그램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규탄했다.

 

특히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에 29일간 투입되었던 퇴직 소방관의 사례를 언급하며, "트라우마는 시간이 지난다고 사라지지 않는데, 퇴직 이후에도 고통받는 이들을 국가는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소방청에 퇴직자를 위한 국가 차원의 심리 상담 및 치료비 지원 프로그램 신설 의향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소방청의 미흡한 심리 지원 인프라 문제도 국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올 해 25년 기준 전국 소방공무원 6만 6천여 명 대비 전문 상담 인력은 128명 수준에 불과하며, 이는 상담사 1인당 소방대원 약 522명을 담당하는 심각한 수치임을 밝혔다.

 

이 의원은 소방청이 2026년까지 상담사 수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으나, 정부 예산 반영은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임을 확인하고 "사실상 인력 확충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질타했다. 또한, 인력 충원의 한계에 대한 대안으로 외부 전문가 및 타 기관 인력 연계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공무상 재해(공상) 인정의 어려움과 소방공무원 '정신 건강 검진 의무화' 법안이 20대, 21대 국회에서 자동 폐기된 데 이어 현재까지도 계류 중인 현실을 지적하며, 의 의원도 “힘을 보태기 위해 같은 내용의 법안을 준비중이다. 국회 차원에서도 해당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위해 끝까지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