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한국에만 사는 ‘좀수수치’, 보호 필요성 커져 

김정희 기자 발행일 2025-11-23 08:24:16 댓글 0

[데일리환경=김정희 기자] 국립생태원이 ‘좀수수치’에 주목했다. 한반도 남해안이 품은 고유종 좀수수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렇다면 좀수수치는 왜 멸종위기에 처해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좀수수치를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해야할까?

먼저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종을 찾아 전남 고흥의 어느 섬을 찾았다. 전남 고흥군 거금도에 위치한 하천 ‘신평천’은 좀수수치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이라고. 오민기 박사는 좀수수치가 이곳에 얼마나 많이 서식을 하고 있고 이들의 ‘미소 서식지’가 어디인지 찾기 위해 국립생태원과 함께 신평천을 찾았다. 미소 서식지는 생물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갖춘 최소한의 공간을 말한다.

좀수수치를 한 마리 발견한 오민기 박사는 ‘좀’은 크기가 작은 생물들을 가리킬 때 붙여지는 이름이라고 말했다. 좀수수치 역시 크기가 워낙 작아서 ‘좀’이라는 단어가 붙었다고 한다. 


좀수수치는 우리나라 미꾸리과 어류 중 한 종이다. 전라남도 고흥군 고흥반도, 거금도, 여수 금오도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고 있는 우리나라 고유종이자 멸종위기종인 어류다. 미꾸리과 어류 가운데 크기가 가장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좀수수치는 수서곤충을 주로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오 박사는 “직접 조사하고 관찰해본 결과 돌 표면에 있는 부착 조류, 바닥에 퇴적되어 있는 유기물, 그러다가 수서곤충도 섭식하는, 그래서 잡식성으로 보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좀수수치가 서식하는 환경의 특성은 무엇일까? 오 박사는 물이 맑고 바닥에 자갈, 돌, 모래가 깔려있고 급류가 아닌 물이 흐르고 있는 웅덩이 같은 곳에서 주로 서식하는 특성이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좀수수치가 사라져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 박사는 하천에서 멸종위기종이 된 이유들은 대체적으로 난개발, 하천공사가 가장 큰 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질의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그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생태계 파괴 행위들이라고 강조했다.

좀수수치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이 있을까? 오 박사는 좀수수치는 한국 고유종으로 우리나라에만 서식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그는 “전라남도 고흥지역 일대에 국소적으로만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사라지게 되면 우리나라 뿐만 아니고 전세계적으로 멸종이 된다”며 “일반인들도 좀수수치에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수질 오염에 대한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소식에 누리꾼들은 “잘 보존되길 바랍니다”, “개발과 생태계 보호 문제는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습니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질게요”, “좀수수치 이름처럼 정말 귀엽네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좀수수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지역 보전 노력과 함께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보호 의식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사진=국립생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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