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택 의원 “농어촌민박, 수수료 내고 나면 빈손… 정부는 실태조차 몰라”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5-10-28 07:02:02 댓글 0
국내 숙박업 중 농어촌민박이 절반 차지, 플랫폼 수수료·광고비 부담 심각
2024년 기준 전국 숙박업체는 총 7만7,755개소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농어촌민박이 3만6,075개소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며, 숙박업(3만648개소),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4,946개소), 호텔업(2,485개소) 등을 크게 앞질렀다.

 농어촌민박은 지역 관광과 농가소득을 연계하는 핵심 산업으로 성장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수수료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 숙박 플래폼 수수료 현황
▲2024년 전국 숙박업 현황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원택 의원(더불어민주당, 군산·김제·부안을)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숙박앱인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총 판매대금의 약 10%를 중개수수료로 받고 있다. 네이버는 펜션의 경우 최대 2.9%이지만, 실시간 예약 기능을 이용할 경우 9.5%까지 상승한다.

반면 해외 플랫폼의 수수료는 훨씬 높다. 업계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14~16%, 부킹닷컴과 아고다는 15~25% 수준으로, 숙박비의 5분의 1가량이 플랫폼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농어촌민박업체들은 매출의 80% 이상을 이러한 대형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다. 자체 예약 시스템이나 지역 공동 플랫폼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플랫폼을 이탈하는 것은 곧 손님을 잃는 것과 같다.

 
여기에 월평균 90만~130만 원의 광고비를 지불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월 200만~500만 원까지 부담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한 업주는 “성수기에 방이 꽉 차도 절반 이상은 플랫폼에 내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사업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소관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어촌민박의 수수료 구조나 운영 실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식품부는 등록 현황이나 업체 수 등 기본 통계만 관리하고 있을 뿐, 플랫폼 의존도나 수익구조, 광고비 실태 등에 대한 공식 조사나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농어촌민박이 농촌관광의 핵심 정책으로 강조되어 온 만큼, 정부의 무관심과 대응 부재는 더욱 비판을 받고 있다.

 
이원택 의원은 “농어촌민박은 지역 관광산업의 중요한 기반이자 농가 소득을 뒷받침하는 핵심 사업임에도, 플랫폼 수수료 구조에 종속된 채 방치되고 있다”며 “정부는 이를 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고, 실태조사와 제도개선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식품부는 수수료 합리화, 광고비 경감, 공정거래 환경 조성을 위한 대책을 서둘러야 하며, 지역 공동예약시스템 도입 등 실질적 지원방안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며 “농어촌민박이 지역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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