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페어링 브랜드 '시더게인' 론칭... "버린 의자, 다시 앉다"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5-11-04 12:46:15 댓글 0
여성 CEO가 제시하는 지속가능한 가구 생태계, 2025년 1만개 의자 재생 목표
의자 제조 전문기업 퍼메이드앤아이디(대표 최윤영)가 ESG 리페어링 서비스 전문 브랜드 '시더게인(Sitagain)'을 공식 론칭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신규 브랜드 출범은 단순한 제품 생산 중심에서 순환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시더게인(Sitagain)'은 'Sit(앉다)'과 'Again(다시)'의 합성어로, 버려지거나 고장 난 의자를 수리·재생해 다시 사용하는 순환경제의 철학을 담고 있다. 관공서 창고에 방치된 불용 의자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자원 낭비와 세금 낭비를 동시에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의자의 여왕’으로 유명한 최윤영 대표는 "삶의 품격은 결국 앉음에서 시작된다"라며 "새 제품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이미 만들어진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진정한 디자인 기업의 역할"이라고 론칭 배경을 설명했다.


2016년 설립된 퍼메이드앤아이디는 '앉음'이라는 일상의 가장 기본적인 행위를 공간의 품격과 연결된 디자인 경험으로 발전시켜온 기업이다. "We design the way your space sits"라는 브랜드 슬로건처럼, 사람의 자세, 체형, 그리고 사용하는 공간의 특성을 연구하며 단순한 제품을 넘어 공간을 완성하는 디자인 오브제를 만들어왔다.

퍼메이드앤아이디(Furmade & ID)의 이름에는 'Furniture(가구) + Handmade(수작업) + Idea(아이디어)'의 의미가 담겨 있다. 사람을 위한 가구, 생각이 담긴 디자인. 그것이 바로 최윤영 대표가 추구해온 기업의 존재 이유다.

특히 최윤영 대표는 "디자인이 곧 생활의 품격"이라는 믿음으로 '휴먼 퍼니처 디자인'을 추구해왔다. 20년간 현대무용 강사로 활동하며 쌓은 인체에 대한 이해와 요가, 필라테스 강사로서의 경험은 그녀만의 독보적인 디자인 철학으로 자리 잡았다.

하루의 대부분을 의자 위에서 보내는 사람들을 위해 인체공학적 설계와 따뜻한 감성을 결합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그녀의 일관된 방향이다.

'시더게인'의 리페어링 프로세스는 체계적이다. 관공서의 불용 의자를 진단하고 수리 가능 여부를 판단한 뒤, 필요한 부품을 교체하며 최신 인체공학적 설계를 반영한 업그레이드까지 제공한다. 단순한 수리를 넘어 사용자의 몸을 이해하고 공간의 언어를 해석하며, 그 안에서 균형과 조화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퍼메이드앤아이디가 보유한 전문성도 주목할 만하다. 자체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부품 조달부터 제작까지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하며, 공간별 맞춤 렌더링 서비스를 통해 리페어링된 의자가 공간에 어떻게 조화될지 미리 시각화할 수 있다.

나라장터 등록 및 다수의 공공기관 납품 실적을 바탕으로 공공조달 시장에서의 신뢰도도 확보하고 있다. 납품 후 리페어링 및 A/S 전문팀을 운영하며 지속적인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시더게인'의 가장 큰 강점은 경제적 효과다. 신규 구매 대비 50~70%의 예산 절감이 가능하며, 앞서 진행된 강남도서관 프로젝트에서는 76%의 비용 절감 효과를 입증했다.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세금을 아끼면서도 품질 높은 의자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ESG 경영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환경(E) 측면에서는 폐기물 감소와 자원 재활용을, 사회(S) 측면에서는 지역 인력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을, 지배구조(G) 측면에서는 공공기관의 예산 절감과 투명한 집행을 동시에 실현한다.

특히 가구 재생산을 통한 탄소배출 감축 효과는 글로벌 환경 이슈와도 맞닿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 의자를 제조할 때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고려하면, 리페어링을 통한 재사용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방안"이라며 "파리협정 이후 전 세계가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이 먼저 순환경제 모델을 도입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윤영 대표는 "관공서 창고에는 프레임과 기능은 완벽하지만 부품 고장이나 원단 손상으로 방치된 의자들이 쌓여있다"며 "이를 버리는 것은 자원의 낭비이자 세금의 낭비이며, 가장 비싼 '공간 비용'까지 지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성이 주도하는 기업으로서 섬세함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감각적 공간 디자인 브랜드를 지향하는 퍼메이드앤아이디는 "'시더게인'을 통해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휴먼 퍼니처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최윤영 대표는 "우리는 단순한 가구 회사를 넘어, 일하는 사람, 쉬는 사람, 배우는 사람 모두가 편안하고 건강한 자세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의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며 "공간의 목적에 따라 가장 적합한 의자를 제안하고, 디자인과 기능, 그리고 사용 경험의 밸런스를 통해 고객의 공간이 가진 목적과 정체성을 실현시키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윤영 대표는 2025년까지 연간 1만개 이상의 의자를 재생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시더게인'을 공공기관을 넘어 기업 오피스, 교육기관, 라운지 공간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평창올림픽을 비롯해 국민건강보험공단, 다수의 학교와 관공서에 의자를 납품해온 실적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유튜브 채널 '의자의 여왕'을 통해서도 리페어링의 가치와 지속가능한 공간 만들기에 대한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전파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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