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총기 사망’ 침묵일관…SNT모티브 최평규 회장, 말로만 ESG경영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5-11-13 10:49:07 댓글 0
‘수익성 중심의 효율 경영 강조’ 현장 위험 경고 여러 차례에도 안전관리 부실

방산업체 SNT모티브에서 직원이 총기사고로 사망한 가운데, 사건 발생 한 달이 경과했음에도 사측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어 논란이다.

 

부산에 본사를 둔 방위산업체 SNT모티브는 1981년 12월 설립된 자동차 핵심부품과 방위산업제품 등을 개발·생산하는 업체로 특히 글로벌 소구경 화기 제조업체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 9월 부산 기장군 철마면의 SNT모티브 공장 내 총기실험실에서 30대 남성 직원 A 씨가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숨져 있는 것을 오전에 출근한 동료가 발견해 신고했다. 출동한 구급대는 현장에서 A씨의 사망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SNT모티브 총기 개발 부서 직원으로, 전날 퇴근하지 않고 홀로 회사에 남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잔업 등을 이유로 퇴근시간 이후 회사에 남는 직원들이 많아, A씨가 퇴근하지 않은 것을 의아하게 여긴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시 A씨가 사망한 총기실험실에는 총기 뿐 아니라 총탄도 다수 구비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회사 측의 내부통제 및 안전관리 부실이 여실히 드러나는 지점이라는 지적이다.

 

그뿐 아니라 해당 사건 이후 SNT모티브 측은 사고 원인조차 명확히 공개하지 않은 채 “조사 중”이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최평규 회장은 취임 이후 매년 ESG 경영을 강조하며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SNT모티브의 행태를 “전형적인 ESG 워싱(ESG를 마케팅 수단으로만 이용하는 위장행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 회장은 2022년 이후 수익성 중심의 효율 경영을 강조하며, 해외 매출 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렸는데, 이 과정에서 안전·노동·환경 관리 예산은 오히려 축소되었다는 내부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한 직원은 “생산 효율성 지표만 강조되고, 작업 안전은 ‘비용’으로 취급됐다”며 “현장의 경고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경영진은 묵살했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최 회장의 경영은 책임 분산이 아니라 책임 회피라며 이윤 중심 구조에서 ESG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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