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이순신 ‘백의종군길 670㎞ 도보행진’ 동참

정진욱 기자 발행일 2026-09-02 10:44:05 댓글 0
- 10월 12일 서울시의회서 출정식…장애인·비장애인 함께 역사 현장 걷는다
- 추진위, 백의종군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위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 계획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 여정을 따라 걷는 ‘제2회 백의종군길 670㎞ 도보행진’에 동참한다.


▲ 지난 8월 31일,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는 지난 8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의종군길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회적 연대를 넓히기 위해 도보행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복지회와 백의종군길 추진위원회를 비롯해 방송언론소비자주권연대,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노동계 및 산악마라톤 관련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행진의 취지를 설명하고 백의종군길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서울 의금부 터에서 경남 합천까지

백의종군길은 1597년 정유재란 당시 투옥과 문초를 겪은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명령을 받고 이동했던 길이다.

이번 도보행진은 옛 의금부 터가 있는 서울 종로 종각 일대에서 출발해 남산과 남태령을 지나 경기 수원, 충남 아산·공주, 전북 전주·남원, 전남 구례·순천, 경남 하동·산청을 거쳐 합천에 이르는 약 670㎞ 구간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한국관광공사의 걷기여행 정보서비스 ‘두루누비’도 서울에서 합천까지 이어지는 약 670㎞ 구간을 ‘이순신 백의종군길’로 소개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은 1597년 4월 의금부에서 풀려난 뒤 합천 초계의 도원수 진영으로 향했다. 한국관광공사 두루누비

복지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역사 현장을 걸으며 이순신 장군의 책임감과 인내, 애민정신을 되새기겠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완주 경쟁보다 참가자들의 신체적 여건과 이동권을 고려한 참여 방식을 마련하는 것도 이번 행사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복지회 측은 “국가적 위기와 개인적 고난 속에서도 나라와 백성을 위해 걸었던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길은 오늘날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도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역사적 공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역사의 길을 걸으며 사회적 연대와 화합의 가치를 나누고, 백의종군길이 지닌 역사·문화적 의미를 국내외에 알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10월 12일 서울시의회서 출정식

본격적인 도보행진에 앞서 공식 출정식은 오는 10월 12일 오후 2시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출정식에서는 백의종군길의 역사적 의미와 보존·활용 방안을 설명하는 대국민 보고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추진위원회가 추진 중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구상과 향후 활동 계획도 소개된다.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된 청소년 다문화 합창단 ‘레인보우 합창단’의 해외 공연 연계 프로젝트도 공개할 예정이다. 추진위는 미국과 유럽 등지의 공연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애국·애민정신과 백의종군길의 가치를 알린다는 구상이다.

다만 백의종군길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현재 추진단체가 제시한 장기 목표로, 실제 등재를 위해서는 문화유산의 범위와 진정성·완전성에 대한 조사, 지방자치단체 및 정부 협의, 국내 잠정목록 등재와 유네스코 심사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하다.

역사 기념 넘어 ‘모두가 걸을 수 있는 길’로

이번 행진의 의미는 이순신 장군의 구국정신을 기리는 데만 있지 않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장거리 역사길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이동권과 무장애 관광환경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670㎞ 전 구간을 하나의 역사문화길로 발전시키려면 정확한 노선 고증과 안내체계 구축뿐 아니라 휠체어 이용 가능 구간, 경사도, 보행로 폭, 장애인 화장실과 숙박시설 등의 정보도 함께 제공돼야 한다. 참가자의 장애 유형과 건강 상태에 맞춰 구간별 참여, 보조 인력, 의료·안전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일도 필요하다.

백의종군길의 가치는 과거의 고난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장애 여부나 나이와 관계없이 시민 누구나 안전하게 걸으며 역사를 체험할 수 있을 때, 이 길은 현재와 미래 세대를 잇는 살아 있는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행사 개요]

- 행 사 명 : 제2회 백의종군길 670km 도보행진
- 출 정 식 : 2026년 10월 12일(월) 14:00 /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
- 행진코스 : 서울 종로 종각(의금부 터) ~ 남산 ~ 남태령 ~ 수원 ~ 아산 ~ 공주 ~ 전주 ~ 구례 ~ 순천 ~ 하동 ~ 산청 ~ 경남 합천 (총 670km)
- 주최/주관 : 백의종군길 추진위원회
- 참여/후원 : (사)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방송언론소비자주권연대, 서민민생대책위원회, 한국노총 섬유건설노동조합연맹, 산악마라톤연맹, 서울특별시의회 이정미 의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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