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시간 날아 서울로 … 미국 스타일 컨설턴트가 주목한 ‘K-이미지 컨설팅’

정진욱 기자 발행일 2026-09-02 10:43:51 댓글 0
- 코스타리카 출신 루이스 바라호나, 컬러에이치서 5일간 집중교육
- 퍼스널컬러 넘어 얼굴·골격·직업 분석 … 한국형 컨설팅의 해외 진출 가능성 확인
미국에서 남성 스타일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코스타리카 출신 루이스 바라호나가 한국형 이미지 컨설팅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 (좌측부터) 홍정화 컬러에이치 대표, 루이스 바라호나 남성 스타일 컨설턴트


단순한 퍼스널컬러 진단을 넘어 얼굴과 체형, 직업적 역할까지 연결하는 국내 이미지 컨설팅 기법이 해외 전문가의 교육 수요로 이어진 사례다.

홍정화 컬러에이치 대표는 바라호나가 약 20시간의 비행 끝에 서울을 방문해 5일간의 집중교육을 마치고 귀국했다고 30일 밝혔다.

현지에서 패션을 전공한 바라호나는 남성 고객을 대상으로 스타일 컨설팅을 제공하며 소셜미디어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이미지 컨설팅 방식을 배우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 교육기관을 검색하고 직접 문의한 끝에 컬러에이치를 교육기관으로 선택했다.

최종 결정을 이끈 것은 홍 대표와의 온라인 상담이었다. 바라호나는 화상회의를 통해 교육 내용과 컨설팅 철학을 확인한 뒤 서울행 항공권을 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컬러에이치가 중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수강생을 교육한 적은 있지만, 미국에서 활동하는 현직 컨설턴트가 전문교육을 받기 위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퍼스널컬러 20시간, 패션 15시간 집중교육

교육은 회사 소속 전문 통역가가 참여한 가운데 5일 동안 진행됐다. 과정은 퍼스널컬러 교육 20시간과 패션 이미지 교육 15시간 등 총 35시간으로 구성됐다.

바라호나는 교육 기간 '퍼스널컬러컨설턴트 1급(민간자격 2025-005448)'과 '패션이미지컨설턴트(민간자격 2025-003260)'’ 과정을 이수하고, 컬러에이치가 자체적으로 활용하는 얼굴 이미지 분석 방법도 익혔다. 

다만 등록 민간자격은 국가가 자격의 전문성이나 교육 품질을 공인했다는 의미와는 구별된다. 민간자격의 등록 여부와 발급기관 등은 민간자격정보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 대표가 짧은 교육 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진단 기법 자체보다 컨설턴트가 고객을 바라보는 태도와 상담 기준이었다.

홍 대표는 “어떤 색이 어울리는지를 찾아주는 기술만큼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고, 컨설팅 과정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컬러에이치의 이미지 컨설팅은 퍼스널컬러 진단을 출발점으로 얼굴 유형과 골격, 체형을 분석한 뒤 고객의 직업과 사회적 역할, 대외 활동 환경에 맞는 이미지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외형을 단순히 꾸미는 서비스라기보다 고객이 전달하려는 신뢰도와 전문성, 브랜드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구성하는 데 초점을 둔다.


“한국에 더 오래 머물지 못해 아쉬워”

바라호나는 교육을 마친 뒤 남긴 후기에서 “가르치고 설명하는 방식과 오랜 경험을 공유해준 덕분에 모든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며 “한국에 더 오래 머물 수 없었다는 점이 유일하게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 기간 구축해온 교육 체계가 소중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해외에서도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강좌 개설을 요청했다. 온라인 과정이 마련되면 가장 먼저 신청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홍 대표는 “한국의 이미지 컨설팅을 해외 전문가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글로벌 무대를 위한 온라인 교육과정 개설도 검토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퍼스널이미지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여자대학교 인재개발센터 이미지메이킹연구소장과 동서울대학교 외래교수를 지냈다. 

컬러에이치 측은 현재까지 50여 종의 자체 진단 도구를 개발하고 1만 건 이상의 진단 경험을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기자의 시선, ‘K-퍼스널컬러’, 체험 관광을 넘어 교육산업으로 갈 수 있을까

이번 방문 관련 뉴스는 한 외국인 수강생의 이색적인 서울행에만 그치지 않고, K-뷰티의 영향력이 화장품과 피부관리 제품을 넘어 ‘한국식 진단과 상담 방법’이라는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한국의 퍼스널컬러 진단은 이미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경험하는 K-뷰티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해외 매체도 한국 여행 중 퍼스널컬러 진단을 받는 현상을 ‘뷰티 관광’의 한 흐름으로 조명해왔다. 

2026 코리아뷰티페스티벌에서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퍼스널컬러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등 관광과 체험 서비스의 결합이 이어지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소비자가 진단을 받으러 오는 단계를 넘어 해외 현직 컨설턴트가 한국의 교육 체계를 배우러 왔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형 퍼스널컬러와 이미지 분석이 하나의 ‘교육 콘텐츠’로 수출될 수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온라인 강의와 다국어 교재, 해외 강사 인증 과정 등을 체계화한다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넘어 새로운 전문서비스 시장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피부색과 체형, 미적 기준이 다양한 고객에게 한국의 분류법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지 검증해야 한다. 

진단 결과가 컨설턴트의 주관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를 줄이기 위한 표준화된 기준과 평가 방식도 필요하다.

결국 K-이미지 컨설팅의 경쟁력은 ‘한국에서 유행하는 색상 분류법’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다양한 문화와 인종을 포괄하는 분석 데이터, 재현 가능한 진단 기준, 고객의 직업과 정체성을 존중하는 상담 철학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이번 20시간의 서울행이 일회성 화제가 아니라 전문서비스의 글로벌 무대 수출의 출발점이 되려면, 이제는 개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국제적으로 검증 가능한 교육 체계로 전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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