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가수 박진영 씨에 대한 기존 한국교회의 날 선 비판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과연 무엇이 진실이고 왜 한국교회는 이토록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지 궁금해서 박진영 씨가 운영하고 있는 (사)첫열매들이라는 곳에 관하여 알아보았고,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 대부분의 설교 내용을 들어봤다.
내용은 비교적 무난했는데, 신학 공부를 상당히 오랜 기간 열심히 한 것을 설교 내내 알 수 있었고 그의 성격이 매우 꼼꼼하고 완벽한 것을 추구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사)첫열매들은 어떤 곳인가
박진영 씨가 운영하고 있는 (사)첫열매들은 2023년 10월에 문체부로부터 정식 비영리 종교법인으로 인정받고 등록한 사단법인이었으나 박진영 씨 자신이 대표로 등록한 법인체는 아니었다.
종교법인이 하는 일은 정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사)첫열매들 측이 법인 등기에 기재한 목적 사업을 보면 성경 세미나, 특별 강연을 통한 전도 사업, 선교를 위한 출판 사업 그리고 기타 목회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사업이라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즉 단순한 성경 모임 단체가 아니다. 예전에 박진영 씨가 작은 성경 모임을 시작하며 사람들에게 강연할 때만 해도 주위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종교에 관심이 있나 보다. 또는 다른 여타 연예인들처럼 신앙생활을 하는구나, 아마 이 정도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그러므로 기존의 한국교회나 교단에서도 작은 성경 모임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고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작은 모임이 하나의 교단 형태를 이루고 있고 정식으로 종교법인 등록까지 하고 활동하고 있기에 한국교회는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상대는 스타 박진영이다. 박진영 씨가 신학대학을 다녔다면 이미 언론에 공개가 되었을 텐데, 한 번도 그런 뉴스나 기사는 없었다. 정식 신학 공부를 하지 않고 사람들 앞에 서서 설교를 한다는 것은 보편적인 기독교가 보는 관점이나 교리에는 맞지 않는데, 설교는 단순하게 신앙 체험을 이야기하는 간증과는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말들이 많은 것이다.
정식 신학대학 혹은 대학원을 나오지 않으면 설교할 수 없나
한국에 200개가 넘는 개신교 교단이 활동하고 있다. 물론 모든 교단이 다 같은 교리와 규칙을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설교는 목회자가 하는 것이 보편적이며 목사가 부재중일 경우는 대신해서 전도사나 강도사가 설교하기도 한다.
또한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교사도 목사가 없는 지역에서는 설교를 대신하곤 하는데 이처럼 목사가 부재중이거나 없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목사가 설교하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목사가 아닌 박진영 씨가 설교하는 것을 기존의 교회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목사가 아닌 사람이 설교하면 안 되는지 이와 관련해서 성경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먼저 구약시대를 살펴보자면 지금의 목사와 가장 비슷한 역할을 했던 사람이 제사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구약 시절에는 제사장만 말씀과 율법을 전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구약시대에 아모스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이스라엘에 가서 예언하며 말씀을 전한다. 아모스는 제사장도 아니고 선지자도 아니고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다. 그는 목축하며 뽕나무를 재배하던 사람이다. 즉 구약시대도 정규 교육을 받은 제사장이나 선지자가 아니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었고, 제사장만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절대 원칙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지금의 한국교회는 목사 이외의 사람이 설교하는 것을 금기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정식으로 신학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이 설교할 경우, 마음대로 성경을 해석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단이나 사이비들의 공통점을 보면 정식으로 신학 공부를 한 사람이 드물다.
한국교회가 박진영 씨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는 이유
한국교회가 박진영 씨에 대한 비판이 점점 거세지고 있어서 왜 그런지 자세하게 살펴보았다. 그 이유는 바로 삼위일체에 관한 박진영 씨의 이의 제기 때문이다. 박진영 씨는 자신의 설교에서 이렇게 말한다.
“삼위일체는 잘못되었다, 하나면 하나고 둘이면 둘이고, 셋이면 셋이지 하나인데 셋은 도대체 뭐냐?” 이와 같은 이의 제기는 개신교의 심기를 건드리기 충분했고, 앞으로도 더 손가락질받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삼위일체는 지금도 신학자 간에는 의견이 분분하며 목사들도 조금씩 다르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것을 아주 강한 어조로 이의 제기했기 때문에 개신교는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즉 개신교에서 가장 민감해하는 부분을 건드린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박진영 씨의 이의 제기를 충분히 이해한다. 왜냐하면 필자도 신학 박사과정을 공부할 때 삼위일체가 가장 모호한 부분이라서 신약학 교수님에게 욕먹을 각오를 하고 매우 날카롭게 여쭤봤는데, 당시에 처음으로 교수님이 난감해하시면서 한참을 고민하시다가 어떠한 책을 추천해 주셨는데, 직접 읽어보고 판단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필자가 스스로 답을 얻게 하셨다.
만약 학교가 아닌 교단에서 그런 질문을 했다면 분명 믿음에 대한 문제 그리고 옳지 못한 사상 등 여러 가지를 의심받으며 주의할 인물로 낙인이 찍혔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학교는 아멘만을 외치는 곳이 아닌 교육을 하고 교육을 받는 아카데미이다.
즉 학교는 공부하면서 모르는 것은 묻고 토론하는 곳이지 무조건 믿음을 강요받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박진영 씨가 그토록 모호하다고 한 삼위일체는 대체 무엇인가
삼위일체는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누구라도 신학을 공부하다 보면 의문을 품게 된다. 성부는 하나님 아버지이고 성자는 그의 아들이다. 그러나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격이 다르다. 아버지는 아버지의 위치가 있는 것인데 왜 하나로 묶었을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예수님이 살아 있던 초대교회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예수님은 많은 활동을 하시면서 엄청난 이적과 기적을 보였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하나님보다 오히려 예수님을 신봉하며 따르는 세력이 많아지자, 초대교회의 교부들은 매우 난감했을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성경에 보면 구약 시절부터 유일신 즉 여호와 하나님은 오직 한 분이라고 나와 있는데 예수님이 나타나고부터는 하나의 신이 더 생겨났다. 당시 유대인들이 이와 같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이때부터 예수님을 신으로 보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으로 나뉘게 되었고 예수님을 신으로 보더라도 과연 창조주 하나님과 동일하냐는 문제 제기로 이어졌으며, 이에 관한 상당한 논의가 계속되었다.
이러한 주장을 하며 문제 제기를 일으킨 대표적인 인물이 4세기에 신학자이자 장로였던 아리우스(Arius, 256-336)이다.
논의는 계속되었고 결국 325년 니케아 공의회 때 정식 회의 안건으로 회부되었으며 드디어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거의 확정을 짓는다. 이때 하나님과 예수님은 물론 성령까지 하나로 묶어서 “삼위일체”가 확립하게 된다. 즉 삼위일체는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고 후대의 교부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박진영 씨는 사이비인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박진영 씨는 이단도 아니며 사이비는 더욱 아니다. 박진영 씨가 운영하고 있는 (사)첫열매들의 교리 또는 가고자 하는 방향을 보면 기존의 정통 개신교와는 조금 다른 것은 사실이다. 얼핏 보면 장로교 쪽과도 비슷하고 감리교 쪽의 교리와도 비슷하다.
즉 여러 교단의 교리가 조금씩 섞여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하지만 기존의 교단과 다르다고 해서 이단 또는 사이비로 몰아가서는 절대 안 된다. 사실 가장 많은 신자(信者)가 있는 하나님의 성회 즉 여의도 순복음 교회의 당회장 목사님이었던 故 조용기 목사님도 초기에는 상당한 이단으로 몰렸던 것을 개신교 내에서는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단은 고사하고 한국과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부흥된 교회이며 많은 기독교적 사역과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몸으로 실천하는 교회로 거듭났으며, 명실공히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과 박진영 씨가 무엇이 다른가
20세기 최고의 설교자를 꼽으라면 단연 영국의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이다. 이 목사님의 설교가 어느 정도 인기가 있었냐면 금요일 저녁 예배에 보통 2천 명이 넘는 신자가 몰려든다. 영국의 금요일 문화는 한국의 불타는 금요일과도 같은데 이날은 지인과 먹고 마시든가 아니면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가진다.
그 황금 같은 금요일에 교회에 와서 설교를 듣는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일이다. 그런데도 목사님의 설교 시간에는 자리가 없다. 더 믿기 힘든 일은 이분은 본래 목사가 아니었고 체계적인 신학 공부를 한 사람이 아니다. 런던대학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로 활동하다가 어떤 심경 변화에 의해서 독학으로 신학을 공부했으며 설교자로서 대중 앞에 나선 분이다.
그렇다면 박진영 씨와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과 뭐가 다른가?
사람들은 솔직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박진영 씨가 조그마한 성경 공부 모임을 할 때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종교법인을 세우고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교회라는 명목으로 활동을 하니까 견제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단순한 교회를 뛰어넘어서 전국에 8개의 지교회가 있는 교단으로 발전하자 이단 사이비로 몰아가면서 날 선 비판을 하고 있다.
“박진영 씨가 무슨 사이비 짓을 했는가?”
사이비 교단의 공통점을 보면 이상한 교리를 내세워서 영리를 목적으로 돈을 거두어들인다. 박진영 씨가 영리를 목적으로 돈을 거두어들이고 있나? 필자가 보기에는 오히려 돈을 쓰고 있는 것 같다. 게다가 그가 설교할 시간에 콘서트를 열든가 아니면 자신의 회사 즉 소속사 가수들의 공연을 기획하면 오히려 돈을 더 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필자가 보기에는 박진영이라는 사람은 현재 신앙에 진심이다.
한국의 개신교 교단이 (사)첫열매들 박진영 씨의 신학적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고 검증하는 것은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그중에서도 삼위일체와 구원론은 기독교 신앙의 근간이므로 이와 관련해서는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하지만 신학적인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이단과 사이비로 몰아가면서 동일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교리적 비판은 세밀한 성경 해석과 신학적 검증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 그러한 과정에서 상대측의 주장도 존중하고 공정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필자도 박진영 씨의 모든 신학적 견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식으로 신학 공부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의 성경 연구와 종교 활동 전체를 부정하는 태도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기존의 한국 개신교가 진정으로 지켜야 할 것은 교단의 권위만이 아니라 진리를 탐구하는 자세와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일 것이다. 물론 비판할 것은 비판하되, 근거 없이 낙인찍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그것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기독교의 가르침이며 실천의 길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글을 마친다.
이광희 칼럼니스트 기자 yoshinkan_kr@naver.com
* 본 칼럼 내용은 칼럼니스트 개인 의견이며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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