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기념, 전국 무장애 관광지 17곳 선정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04-19 19:26:58 댓글 0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소개하는 ‘무장애 관광지 17곳’은 특별한 봄나들이를 만들어준다.


공사는 전국 관광자원 58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장애물 없는 관광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국의 무장애 관광지 17곳을 선정했다.


이들은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집계하는 ‘국내․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전국 관광지 200곳’에서 수위를 다투는 명소들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무장애 관광지인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나라의 보물창고다. 지하철 4호선 이촌역 2번 출구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박물관 내․외부에도 경사로 등 장애인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사가 상시 대기하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전시물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인접한 용산가족공원과 한글박물관을 함께 돌아볼 수 있어 하루나들이 코스로 계획해도 좋다.


조선시대 대표 궁궐인 경복궁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은 봄꽃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이다. 궁궐 곳곳을 둘러보며 연분홍 꽃비를 내리는 벚꽃을 비롯해 철쭉, 진달래, 미선나무 아래 앙증맞게 피어난 제비꽃, 할미꽃 등 야생화들을 만난다. 전각의 문턱에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어 휠체어 이동이 용이하다.


경기권의 파주 임진각관광지는 DMZ에서 불과 7km 떨어진 곳에 자리해 통일의 염원을 되새기는 공간이다. 철도중단점, 자유의 다리 등 각 공간이 경사로로 연결돼 있어 이동이 자유롭다.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해 인근에 자리한 평화누리공원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용인 한국민속촌은 조선 후기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전통 가옥과 함께 민속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는 공간이다. TV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촬영지로, 드라마 속 한 장면에 들어선 듯 흥미로운 시간을 즐기며 봄이 찾아온 옛 마을의 풍취를 느낄 수 있다. 휠체어 이동에 불편함 없이 돌아볼 수 있고, 장애인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비교적 잘 갖췄다.


강원권의 설악산국립공원 권금성은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며 설악산의 비경과 동해바다를 한 눈에 품을 수 있다. 최대 5톤까지 수용할 수 있는 케이블카로 전동휠체어도 탑승 가능하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하부 승강장 입구까지 이동할 수 있고, 권금성 승강장의 휴게시설 이용도 용이하다.


춘천 남이섬은 하늘을 가릴 만큼 키 큰 나무들이 숲을 이룬 북한강 위의 섬이다. 가평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는데 휠체어도 무리 없이 승선할 수 있다. 섬 곳곳을 잇는 산책로와 독특한 테마의 전시관을 비롯해 쉼터와 편의시설 역시 휠체어 이동이 자유롭다.


충청권의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은 지난 1993년에 개최된 대전엑스포의 현장인 엑스포과학공원 안에 자리하고 있다. 국립중앙과학관 외에 한빛탑, 대전교통문화센터 등 가족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휠체어 이동에 무리가 없으며 편의시설도 잘 갖췄다. 갑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한밭수목원과 연계해 여행 계획을 세우면 좋다.


제천 의림지는 삼한시대에 농사를 위해 축조한 저수지로, 약 1.8km에 이르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잔잔한 물가를 따라 늘어선 버드나무와 소나무, 벚나무의 다채로운 빛깔을 즐기는 길이다. 장애인주차구역과 장애인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전라권의 고창 선운산도립공원은 입구에서부터 선운사와 도솔암에 이르는 계곡길이 평지로 이어져 부담 없이 초록 숲과 계곡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선운사 일주문 인근의 계곡에서 도솔천을 따라 이어지는 탐방로는 상사화 군락지로, 목재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휠체어 이용자도 여유로운 산책이 가능하다.


연둣빛 새순이 오른 단풍나무를 만나는 정읍 내장산국립공원도 탐방안내소에서 내장사까지 무장애 탐방로가 조성되어 편안하게 숲을 만끽할 수 있다.


순천의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은 드넓은 갈대밭 사이로 이어지는 목재 데크를 따라 돌며 대자연의 합창을 감상하는 명소다. 순천만자연생태관, 순천만문학관 등 전시 공간도 있다. 장애인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잘 갖춰 휠체어 이용자가 큰 불편함 없이 여행할 수 있다.


경상권의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만나는 공간이다.


신라의 역사와 불교미술에 이어 안압지에서 발굴된 문화재도 전시하고 있다. 각 전시관은 휠체어 이동이 자유롭고, 장애인 편의시설도 잘 갖췄다.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을 비롯해 다양한 불교 조각품이 전시된 야외 공간도 봄 햇살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포항 국립등대박물관은 등대와 관련된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는 국내 유일의 등대박물관이다. 전시관과 체험관으로 이루어졌으며, 특히 노젓기 체험, 퍼즐 체험 등 직접 만지고 느끼는 다양한 체험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특별한 추억이 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부산 전역을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는 부산지하철은 부산의 관광명소들로 안내하는 가이드가 되어준다. 해운대해수욕장은 부산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과 연결된다.


약 1.8km에 이르는 백사장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장애인화장실도 잘 갖췄다. 백사장과 이어지는 동백섬으로 가면 동백나무 군락을 따라 산책로가 펼쳐진다. 장애인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춘 누리마루 APEC하우스도 만난다.


통영케이블카는 곤돌라식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해발 461m)에 올라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그림 같은 전망을 감상하는 명소다. 푸른 바다 위에 구름처럼 떠 있는 섬들과 케이블카 아래로 모습을 드러내는 미륵산의 절경을 만난다.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불편함 없이 이동할 수 있고, 전동휠체어 이용자는 수동휠체어를 대여해 케이블카에 탑승하면 된다. 상부 승강장에 내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2층 전망대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제주의 천지연폭포는 벚꽃나무, 치자나무 등 아름다운 꽃나무들이 늘어선 산책로를 따라가면 기암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가 비경을 연출한다.


산책로가 평지와 경사로로 이어져 휠체어 이동이 자유롭다. 폭포 정상에 자리한 걸매생태공원은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생태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공간으로 함께 돌아볼 것을 추천한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14년 말부터 전국의 관광사업자를 대상으로 ‘열린 관광지 공모’ 사업을 추진, 순천만, 한국민속촌, 통영케이블카 등 6개 관광지를 선정하고 컨설팅 및 개․보수 지원을 통해 장애인, 어르신, 영․유아 동반가족 등 모든 관광객이 이동의 불편 및 관광 활동의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물 없는 관광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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