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마포구, 경의선 폐철길 2㎞ 친환경 숲길 변신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06-25 22:10:06 댓글 0

서울시는 지난 '12년 4월 개장한 1단계 대흥동 구간(760m)에 이어 경의선 폐철길 2단계 구간 총 2km를 '경의선숲길'로 변신 완료, 27일(토) 시민에게 개방한다.


이번에 추가 개방되는 '경의선숲길' 2단계 구간은 ①연남동(1,268m) ②새창고개(630m) ③염리동(150m)으로, 서울시는 각 장소별 매력과 이용 포인트를 소개했다.


이로써 '경의선숲길' 총 6.3km 중 2.7km가 공사를 완료했으며, 내년 5월이면 전 구간 숲길이 완성을 앞두고 있다.


'경의선숲길'이 모두 완성되면 주택가, 도심의 고층빌딩 사이를 가로질러 서강대, 홍대‧연남동 번화가, 동네 상가, 전원주택지를 달려 홍제천에 이르는, 과거와 현재를 한 길에서 만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의선숲길에는 길마다 크고 작은 잔디마당과 광장이 연결돼 있다. 이 공간들은 주민들이 다양한 용도로 이용해가면서 필요한 시설들을 넣어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완성해가게 된다.


구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폐철길을 따라 옆으로 늘어선 1km에 달하는 은행나무 길이다. 아름드리 은행나무 그 사이를 흙길로 조성해 가을에는 노란 은행나무 단풍잎이 흩날리는 아름다운 산책로로 변신할 것이다.


은행나무 길을 따라 공원의 중심을 흐르는 실개천도 눈길을 끈다. 이 실개천은 공항철도에서 올라오는 지하수를 끌어올려 만든 것으로, 지금은 사라진 세교천을 형상화한 것이다.


고개의 지형 특성을 이용해 조성된 이 구간은 경의선으로 단절되었던 구간에 우리민족의 상징목인 대형 소나무를 심어 능선을 복원하고, 주변 아파트와 이어지는 길을 꼬불꼬불 재미나게 만들어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남산과 N서울타워, 마포 동부지역, 용산 서부지역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조망공간과 백범교 아래에는 무대공간과 광장이 설치돼 한여름 도심 속 피서지로 적격이다.


연결되는 또 하나의 경의선숲길, 염리동 구간은 메타세콰이어길과 느티나무 터널이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빌딩숲 속 녹색정원'을 표방한다. 또, 비우고 채워가는 경의선숲길의 콘셉트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 염리동

이 구간은 1단계 대흥동 숲길과 연결되며 나머지 구간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과거 철길을 재현한 공간, 작은 연못, 탁 트인 잔디밭, 곳곳에 심은 나무들이 어우러져 알찬 느낌을 준다.


아울러 서울시는 '경의선숲길' 2단계 시민개방과 함께 숲길운영의 패러다임도 기존 관 주도에서 시민 중심으로 발전시킨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경의선숲길의 운영과 관리를 전담할 비영리단체 '경의선숲길지기'가 발족했다. 시민, 전문가, 기업들로 구성된 '경의선숲길지기'는 경의선숲길을 서울시 최초로 시민 주도로 운영하는 공원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 새창고개

'경의선숲길지기'는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을 관리‧운영하는 '하이라인 친구들'처럼 시민이 주도하는 운영 시스템이 최대한 빨리 자리잡을 수 있도록 운영금 마련 방법과 관리 방안 등을 지속 모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우선 운영에 필요한 일부 예산을 지원하고 시민단체 등에서는 재능기부로 공연, 공예품 만들기 등 프로그램을 운영해 여기에서 만들어진 수익을 공원 운영 기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경의선 100년의 역사 위에 만들어지는 경의선숲길은 시민과 함께 완성해 가는 공원으로, 지역의 문화와 예술, 과거와 현재를 한 길에서 만나는 시민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 5월 시민들에게 6.3km 전 구간을 모두 개방할 수 있도록 나머지 구간에 대한 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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