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오너가(家) 3세 강신호 ‘갑질’ 논란 중심에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08-18 11:12:06 댓글 0
화 난다고 주차요원 노트북 때려 부숴..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

앞서 ‘형제의 난’ 통해 후계자 위치 장악


최근 네이버 다음 등 포털 검색창에 '동아제약'을 입력해보면, 연관검색어로 '동아제약 회장 아들'이나 재벌의 갑질을 다룬 영화 ‘베테랑' 등이 뜨고 있다


지난해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부터 최근 롯데가(家)의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까지, 재벌에 대한 여론이 가뜩이나 안 좋은 상태에서 이번 사건은 또 하나의 '재벌 갑질'로 파문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3월 25일.


차값이 웬만한 아파르 한 채와 맞먹는 페라리를 탄 한 남성이 서울 강남의 한 병원 주차 관리실 옆에 차를 세웠다.


관리실에 들어갔던 이 남자는 몇 분 뒤 병원을 떠났다. 당시 자리를 비웠던 주차 관리요원은 관리실 노트북이 파손된 것을 발견했다.


이어 CCTV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관할 파출소에 신고를 했다.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 차 관리원의 노트북을 부순 남자는 바로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이었다.


평소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 등을 받아온 강 사장은 지난 3월초부터 기존 등록 차량과는 다른 차를 타고 다녔고, 주차 관리원은 이 차에 무단 주차 경고장을 여러 번 붙여놓았다고 한다.


이에 앞서 등록 차량 변경을 수차례 요구했던 강 사장은 이같은 사실을 항의하려고 이날 주차 관리 사무실을 찾았다. 그런데 사무실은 비어있었고, 결국 강 사장은 사무실에 있던 병원 직원의 노트북을 바닥에 던져 부수고 나왔다고 한다.


관할 파출소에서 강남경찰서로 사건이 넘어온 시기는 지난 4월 7일. 당시 관련 CCTV를 분석한 강남경찰서는 차량 번호 조회를 통해 소유주를 찾아냈다.


경찰서 관계자는 “강 사장 조사는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계속 미뤄지다가 지난 7월 16일에야 진행됐다"고 밝혔다.


조사 이후 경찰은 지난 7월 22일 재물손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1989년 동아제약에 입사한 강 사장은 6년 만에 이사대우를 달았다. 이어 지난 2013년 3월 동아제약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취임 두 달 후 강 사장은 아버지 강신호 회장의 동아에스티 주식 35만7935주(지분율 4.87%),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식 21만1308주(지분율 4.87%) 전량을 증여받았다.


게다가 지난 3월 강신호 회장의 3남이자 형인 우석씨가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의 지분 전량을 증여·매각함에 따라, 강 사장은 그룹의 유일한 후계자로 우뚝 서게 됐다.


앞서 강 사장은 강신호 회장의 차남 강문석 전 동아제약 부회장과 그룹 후계자 자리를 놓고 다투기도 했다. 두 사람은 2004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경영권 싸움을 벌였는데 결국 강신호 회장이 4남인 강 사장 손을 들어주면서 강문석 전 부회장의 패배로 막을 내렸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기소 유예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 유예란 범죄 혐의는 인정되지만 정상을 참작해 재판에 붙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강정석 사장의 이 같은 갑질 논란을 보는 여론은 싸늘하다 특히 기업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동아쏘시오그룹 측은 “회사 업무와 무관하게 일어난 일이다. 회사는 이번 뉴스 보도 전엔 이 사안에 대해 몰랐다”며 더 이상의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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