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장마철 빗물은 단순한 물이 아니다. 흙먼지와 미세먼지, 도로 위 기름 성분 등이 함께 묻어 차량 표면에 남는다. 여기에 강한 햇볕까지 더해지면 오염물이 도장면에 달라붙어 광택을 떨어뜨리고 부식을 촉진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세차다. 차량 외관뿐 아니라 하부 세척도 함께 하는 것이 좋다. 빗길을 달리면서 묻은 흙과 염분, 각종 오염물질은 차량 하부에 남기 쉬운데, 이를 장기간 방치하면 녹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내 관리도 중요하다. 우산이나 젖은 신발 때문에 차량 내부에 습기가 남으면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면서 불쾌한 냄새가 생길 수 있다. 매트를 꺼내 충분히 말리고 실내를 환기하는 것만으로도 습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장마철에는 에어컨 사용량도 크게 늘어난다. 장마 이후 에어컨을 켰을 때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에어컨 필터나 증발기에 습기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냄새가 심하다면 우선 필터를 교체하고 이후 냄새가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에바포레이터(증발기) 세척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타이어 상태도 한 번쯤 확인할 필요가 있다. 빗길 주행이 많았던 만큼 마모 상태와 공기압을 점검해야 한다. 타이어 홈이 충분하지 않으면 빗길에서 수막현상이 발생해 제동거리가 길어질 수 있다.
와이퍼 역시 장마철 가장 많이 사용한 소모품이다. 유리가 깨끗하게 닦이지 않거나 소음이 발생한다면 와이퍼 고무가 마모됐을 가능성이 있어 교체를 검토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 점검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차량은 전자장비 사용이 많아 배터리 상태가 중요하다. 시동이 평소보다 늦게 걸리거나 전조등 밝기가 약해졌다면 가까운 정비소에서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현대자동차 잠실지점 이재준 부장은 "장마 직후에는 당장 이상이 없어 보여도 습기와 오염물질이 남아 시간이 지나면서 부식이나 악취, 전기장치 이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장마가 끝난 직후 한 번만 기본 점검을 받아도 차량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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