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새 '새매', 국내 서식지 첫 발견

박신안 기자 발행일 2015-09-03 20:42:30 댓글 0
멸종동물 2급… 국내 서식기록 없어
▲ 새매

겨울 철새로 알려진 새매가 우리나라에서도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5월 경기도 포천 일대 야산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새매의 번식지를 처음으로 확인, 3개월간 관찰한 연구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새매(학명 Accipiter nisus)는 매목 수리과의 소형 맹금류다. 암컷은 40㎝, 수컷은 33㎝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 양 날개를 펴면 길이가 암컷은 78㎝, 수컷은 65㎝ 정도로 2배 가까이 커진다. 몸의 윗면은 흑갈색 또는 회갈색을 띠고 몸 아랫면은 흰색 바탕에 갈색, 또는 적갈색의 가로줄 무늬가 있으며, 홍채는 노란색이다.


서식지는 주로 산림으로 알려져 있지만 겨울철에는 평지에서도 생활한다. 먹이는 주로 작은 새와 쥐 등이지만, 주로 새를 잡아먹기 때문에 새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새매는 현재 국제적인 관심대상종(LC)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 아프리카 서북부, 러시아, 중국 북부에서 폭넓게 서식하고 있으나 각종 개발에 따른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감소할 위기에 처해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조류연구팀은 지난 3월 경기도 포천 일대 주변에서 새매 암컷과 수컷의 구애비행을 처음 발견한 이후,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5월 10일 포천의 한 야산(해발고도 340m 지점)에서 새매의 둥지를 확인했다. 둥지는 소나무 위 6.5m 가지에 직경 95㎝ 정도 크기의 접시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새매의 새끼들은 총 4마리로 6월 7일 부화한 이후 약 24일간 둥지에서 먹이를 먹고 자라다가 7월 1일 둥지를 떠났다. 이후 7월 23일까지 주변에 머물며 어미가 물어다 주는 작은 새를 먹는 것이 관찰됐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새매를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 겨울 철새, 통과철새로 분류해왔다. 그런데 이번 생태기록을 통해 소수의 새매가 여름철에도 우리나라에서 번식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이번 번식지 발견은 새매의 동아시아권 분포현황 및 새매의 서식지 연구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한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 과장은 “새매는 조류 중에서 최상의 포식자이기 때문에 생물다양성의 건강성을 상징하고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새매를 비롯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등 우리 생물자원의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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