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연말 인사 칼바람 부는 내막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10-01 23:02:45 댓글 0
성적 떨어진 기업 물갈이! ‘실적부진’ 책임지고 “훌훌~”
▲ 국내 주요 기업의 현재까지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연말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예상되고 있다.

재계가 산업계 전반에 걸친 실적부진의 여파로 연말 구조조정에 초점이 쏠리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올 한해 실적이 당초 예상을 빗나간 가운데 상당수 기업들이 연말 정기 임원인사 시즌에 맞춰 ‘인력감축’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여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된 상황. 유난히 부침이 많았던 올해 인사의 잣대는 역시 실적 평가다.


일부 기업들은 10월 초부터 임원에 대한 역량·성과를 중심으로 실시하는 상대평가에 어수선하지만 실제 다수 기업이 비상 경영을 선포하며 조직을 축소하는 상황인지라 더욱 긴장하고 있다. 특히 재계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 경기 부진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어 큰 인사 칼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규모 인사 칼바람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의 현재까지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예상되고 있는 것. 경제적 불황에다 각종 업황 불황 등이 겹치면서 재계의 4분기 실적 또한 불안한 상황인 가운데 이번 구조조정 여파가 국내 경제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최대 관심은 삼성그룹이다. 지난해 임원 승진자를 최대로 줄인 삼성은 올해도 이미 계열사 임원진들에 대한 인사평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재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실적이 부진한 사업분야에 정밀 재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선 이재용 부회장이 스마트폰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후문인데, 분위기 쇄신용 인사가 일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분이 2년 연속 부진에 휩싸였다는 재계 분석이 나오면서 임원들의 20~30%가 감축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최근 중국 라인을 대폭 교체한 것은 물론 미국 법인 판매 부사장도 사퇴한 것으로 알려진다.


신형 아반떼 등 신차의 판매가 향후 인사기준의 절정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임원 감축의 빌미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지난해 12월 장동현 SK텔레콤 사장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인사를 이미 마친 상태다.


특히 최태원 회장의 공백기간 동안 사실상 그룹을 대표해온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대한 변화가 점쳐진다. 그러나 SK그룹은 이번 연말 인사가 위상 강화라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최태원 회장의 복귀로 수펙스협의회가 그룹 최고 협의 기구로 안착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현재 수펙스협의회 의장은 김창근 의장으로 지난 2012년 12월부터 의장을 맡아왔다. 한편으로 위상 강화라고는 하지만 수펙스협의회 인사 변화가 가해지면 일부 위원의 인사이동은 거셀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LG그룹은 구본준 부회장이 취임한 지 5년이 되지만 주력 사업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인사 칼바람은 불 보듯 뻔하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재계 일각에 따르면 LG전자는 구본준 부회장 취임 후 5년 동안 경영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으며, 정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 경영 능력이 의심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에 밀리고 후발주자인 중국폰에도 뒤처지며 소비자들로부터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TV시장에서는 OLED 최신 기술을 내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에 9년 연속 1위를 내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는 올 연말 정기인사를 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큰 폭의 인사는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세대교체 시기는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형제의 난 등으로 풍파(?)를 겪었던 롯데는 신동빈 회장의 체제로 가기 위한 작업에 분주한데, 신 회장의 나이를 감안하면 임원들의 나이가 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 7월 고강도 쇄신안을 발표하며 계열사 대표 등 핵심 임원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다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 재무 개선 결과에 따라 임원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권오준 회장의 임기가 1년 반이나 남은 지금 포스코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져 성과 중심의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은 이미 경질성 인사와 조직개편을 했지만 해양플랜트 부실 여부에 따라 인적 쇄신이 이어질 전망이고, 금호아시아나는 금호산업 인수와 금호타이어 노조 문제 해결에 따라 대규모 인사가 있을 전망이다.


반면 한화그룹은 지난해부터 원로 경영진이 모두 물러나며 세대교체가 마무리돼 당분간은 소규모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투병으로 정기인사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부재로 그룹의 전략 사업들이 줄줄이 좌초되는 것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는 게 그룹의 판단이라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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