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이 분석한 ‘중국發 위기’ 극복 대응전략

박기호 기자 발행일 2015-10-05 11:49:45 댓글 0
▲ 현대경영연구원

중국 경제가 6%대 중·저성장기인 이른바 ‘뉴노멀(New-Normal)’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소비재 수출을 차별화하고 고급화에 나서는 등으로 수출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가 지난 2·4분기까지 3년 3개월 연속으로 7%대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뉴노멀 시대 진입이 불가피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가 국내 수요부진, 금융시장 불안 등 대내외 여건에 따라 기존의 고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를 기반으로 추산한 결과 중국의 2015~2020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평균 6.2%로 둔화될 전망이다.
경기회복세 지연으로 생산 가동률은 떨어지고 투자 효율성은 하락하고 있다. 중국 한계자본지수(1단위 성장에 필요한 경제규모)는 1997년 3.9%에서 작년 6.3%로 늘었다. 5000대 제조기업의 평균 설비가동률은 작년 1·4분기 77.6%로 국제 적정선(79~82%)을 밑돌고 있다.
북경, 상해 등 주요도시는 물론 지방도시 주택가격이 동반하락 하는 등 부동산 경기도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다. 수출도 미국, 아세안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지난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1.4%, 수입은 14.5% 각각 줄었다.
중국 금융시장 리스크도 문제다. 전체 금융자산 80% 이상을 차지하는 은행부문 부실화가 확대됐다. 상업은행 부실채권 비중은 2012년 3·4분기 0.95%에서 올해 2·4분기 1.5%로 늘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개월 만에 38% 하락하는 등 증시 변동성도 확대됐다. 보고서는 뉴노멀 시대의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추진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위안화의 실질실효환율이 지난 8월 131.3으로 2010년보다 31.3% 절상될 정도로 위안화 가치가 고평가됐다가 중국 정부의 기습적인 평가 절하로 위안화의 변동성이 커진 점도 문제로 지목됐다. 지방정부의 재정 적자 규모가 2008년 2조1000억 위안에서 2014년 5조3000억 위안으로 급증한 점도 중국 경제엔 부담스러운 요소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위원은 “중국발 위기에 대비해 국내 외국인 자금 이탈 시나리오를 세워 검토하고 국내 소비, 투자 등 내수 시장 위축 가능성도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장세가 둔화하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차별화된 수출품을 내놓아야 한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중서부지역으로 수요가 변화하는 중국시장을 겨냥한 소비재 수출의 차별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소재부품 등 중간재 수출품목도 고급화 전략을 모색할 단계라고 강조했다.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중국 주도로 신설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을 적극 활용해 경제협력을 통한 이익 극대화 방안을 강구해 중국 경기둔화 리스크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은 “대중국 소비재 수출의 차별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수입에 의존하던 중국이 기술 성장으로 인해 자체 생산에 나서는 ‘차이나 인사이드’ 가속에 대비해 중국 수출 패턴 또한 고급화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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