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업무용 헬기까지 매각, 정상화 조기 달성 박차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위기를 맞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 한해 6조60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대우조선해양. 올해 해양플랜트 부실로 대규모 적자를 낸 뒤 대우조선은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고, 경영손실로 대규모 구조조정 방안까지 나온 상황이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필승전략으로 비핵심 자산과 계열사를 정리하고 있다. 연수원과 골프장을 보유한 자회사 에프엘씨와 신문로 건물, 보유 지분은 이미 정리했으며 현재 서울 본사와 당산동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조선 노사가 뭉치고 있으며, 회사는 보유하고 있는 헬기까지 모두 팔며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대우조선해양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비 핵심 자산 매각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가 보유한 헬기를 모두 매각했다고 밝혔다.

사측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시코스키(SIKORSKY·14인승) 헬기 2기를 자체적으로 보유, 국내외 주요 인사와 핵심 고객 등 회사를 방문하는 주요 내빈을 수송하는 임무에 사용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10년 부산-거제 간 거가대교 개통으로 인해 부산, 창원 등 주변 주요 도시와의 접근이 용이해짐에 따라 지난 2013년 7월 헬기 1기를 매각하고 최근까지 1기만 운용해 왔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발생한 대규모 손실에 따른 회사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달 30일 나머지 헬기 1기를 국내 기업에 추가로 매각함으로써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앞당기는데 주력하고 있다. 향후 대우조선해양은 회사를 방문하는 주요 내빈은 VIP버스를 이용해 수송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이 같은 결정은 대외업무용 헬기까지 매각해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조기에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어, ‘회사가 발표한 고강도 자구안을 계획대로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주변의 평가를 얻고 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자회사인 FLC, 신문로 건물 및 보유 주식 등을 이미 매각했으며, 현재 서울 본사 및 당산동 사옥 매각을 진행하는 등 비핵심 자회사 정리와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를 적극 추진 중에 있다.
대우조선 노사도 손을 잡았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혁신에 혁신을 거듭한다는 각오를 보인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1월16일 생산현장을 반나절 동안 완전히 멈춘 채 4만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토론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 임직원이 참여한 토론회는 조선업계는 물론 산업계에 드문 일이라는 것이다.
당시 제기된 토론 내용을 바탕으로 11월30일 대우조선해양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고 세부 추진 내용을 확정했다. 대우조선은 거제 옥포조선소 다목적 홀에서 사장단과 노동조합 위원장, 협력사 대표, 임직원 등 1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합동 전사 대토론회 결과 및 추진계획 보고회’를 개최, 노사 대표가 함께 경영정상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공동선언문 서명식을 가졌다. 앞선 전사 대토론회를 통해 나온 3만2000여 건의 제안과 다짐들을 경영정상화를 위한 7개 과제와 36개 세부실천 과제로 분류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경영정상화 7대 과제는 △투명·책임경영을 위한 프로세스 정립 △생산 중심의 지원체계 구축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 정립 △모협 공동체 강화 △신뢰와 열정의 기업문화 복원 △현장복지·보안 제도 개선 △실천하는 안전 문화 확립 등이다. 경영, 생산, 설계, 안전 등 회사 전반에 걸쳐 모든 프로세스를 재정립하기로 했다.
각 과제는 다시 36개 세부실천 과제로 세분화 됐다. 인사제도 운영원칙 재정립, 위기발생원인 분석 및 재발 방지 대책수립, 수직․수평 소통채널 활성화 방안 수립, 계층별 안전역할․책임 구체화로 실행력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세부실천 과제는 내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노사합동 경영정상화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각 담당 및 부서별 위원회를 구성, 추진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노사 신뢰를 바탕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IMF 외환위기 때 워크아웃으로 산은 관리 하로 넘어가 주인 없는 회사로 전략한 불운의 기업으로 낙인찍혀 있다. 앞서 워크아웃 2년 만에 졸업한 후 2002년 해양플랜트 사업을 위해 사명을 ‘대우조선해양’으로 개칭했지만 결국 해양플랜트의 부실로 대규모 적자를 면할 순 없었다.
저유가 파장에다 과당 수주경쟁으로 플랜트 사업의 누적 적자를 이기지 못해 초대형 ‘좀비기업’으로 낙인찍히고 말았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노사관계는 늘 불안했던지라 구제 금융 신세를 지고도 경영정상화 전망이 불투명한 처지였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려 최근 일말의 ‘필승전략’을 세우는 대우조선해양이 과연 정상화에 근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