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영화관 팝콘세트, 성인병 환경원인?

최성애 기자 발행일 2016-02-04 22:25:34 댓글 0
하루 섭취권고량 기준 당분은 2.3배, 포화지방은 74%에 달해
▲ 멀티플렉스 팝콘세트의 영양성분 평균

한국소비자원은 9개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팝콘세트를 시험‧검사한 결과, 비만‧당뇨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당과 포화지방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멀티플렉스의 팝콘세트(대용량 팝콘+콜라 900ml 2개) 18개와 중간용량 팝콘 18개를 조사한 결과다.


소비자원 조사결과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판매되는 식․음료에는 높은 수준의 열량·당분·포화지방·나트륨이 포함되어 있고, 업체·제품에 따라 영양성분의 함량 또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팝콘(대용량)과 콜라(900㎖)로 구성된 세트메뉴를 성인 2명이 함께 먹을 경우, 1인당 1일 기준 권장 열량(2,400㎉/남성 기준)의 41.7%(1,001.1㎉), 당류 섭취권고량(50g)의 229.8%(114.9g), 포화지방 섭취권고량(15g)의 74.0%(11.1g)에 해당하는 영양분을 단시간 내에 섭취하게 된다.


특히, 세트메뉴로 단맛이 강화된 ‘달콤‧캐러멜’ 팝콘을 선택하게 되면 당 함량(131.6g)이 일일 섭취권고량(50g)의 2.6배 수준으로 증가한다.


▲ 팝콘 종류별 영양성분 비교

팝콘 종류별로 영양성분을 비교하면, ‘달콤‧캐러멜’ 팝콘의 당 함량은 평균 76.0g으로 ‘일반‧고소‧어니언‧갈릭’ 팝콘(9.2g)에 비해 약 8.3배 높은 반면, 나트륨 함량은 ‘일반‧고소‧어니언‧갈릭’ 팝콘이 평균 1,107.9mg으로 ‘달콤‧캐러멜’ 팝콘(344.5mg)에 비해 3.2배 높았다.


또한 멀티플렉스 식음료 매장에서 판매되는 대용량과 중간용량 팝콘의 중량 차이는 2~3배로 큰 반면, 가격 차이는 500~1,000원에 불과해 영양성분 과다섭취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원 측은 청소년을 포함한 대다수 영화 관람객들이 팝콘을 단품보다는 세트메뉴(대용량 팝콘+콜라 2개)로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인 점을 감안하면 과다한 영양 섭취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비자원 측은 대부분의 멀티플렉스 식음료 판매매장은 영양성분 표시의무가 없어 소비자들은 제품별 영양성분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설명이다.


현행법 상 동일한 업체에서 같은 식․음료를 판매할지라도 지점별 영업허가 형태에 따라 표시의무가 면제될 수 있고, 현재 대부분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식음료 판매매장은 식품접객업(휴게음식점)으로 허가를 받고 있어 영양성분 표시의무 예외 대상에 해당된다고.


소비자원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식음료 판매매장은 식품접객업(휴게음식점)으로 허가를 받아 영양성분 표시의무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한 뒤 “그러나 9개 멀티플렉스 사업자에게 △자발적 영양성분‧함량‧원재료 표시 △팝콘 등의 용량 다양화 또는 용량에 따른 합리적 가격 책정을 통한 소비자 선택권 확대 방안 마련을 권고하였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일정 규모 이상의 프랜차이즈 멀티플렉스 업체에 대해서는 자율영양 표시를 확대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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