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악재’ 시끄러운 롯데 계열사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06-05 11:43:18 댓글 0
신동주·동빈 형제다툼 이어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롯데홈쇼핑, 황금시간대 영업정지 파장 ‘일파만파’

롯데그룹이 호텔롯데 상장을 눈앞에 두고 각종 악재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신동주, 신동빈 형제의 경영권 분쟁 이후 차남 신동빈 회장 체제로 안정화 되는 듯 했지만 최근 홈쇼핑 영업정지와 가습기 살균제, 롯데면세점 본사 압수수색 등 잇단 사건과 의혹 등으로 전운이 감돈다.


재계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정운호 게이트’ 관련 전방위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검찰이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자택 등 6~7곳을 압수수색하면서 오는 6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호텔롯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롯데면세점에 매장을 입점시키기 위해 브로커 한모씨를 통해 신 이사장에게 수십억원대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롯데면세점을 압수수색하면서 그룹 전체로 수사가 확대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인데, 만약 정운호 입점 로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면세점 특허 심사 기준 가운데 면세물품, 매장관리 역량, 기업이익 사회 환원, 상생협력 노력 등에서 감점이나 붕부적 평가가 불가피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면세점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가장 핫 한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연류 돼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2006년 11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외주 생산·판매했다. 이를 사용한 소비자 가운데 30명이 폐 손상 등의 피해를 입었으며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에 지난 2일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서 소환조사를 받았다. 노병용 대표는 2004∼2007년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을 맡아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업무를 총괄했다. 2007년부터는 같은 회사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제품 판매와 광고 등 주요 업무의 최종 의사결정권을 행사했다. 검찰은 노 대표에게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제품을 출시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롯데마트는 안전성 검사를 포함해 제품 개발·제조 등 업무 일체를 미국계 자체브랜드(PB) 전문 컨설팅사인 ‘데이먼’에 맡겼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노 대표 등 당시 관련 업무를 담당한 롯데마트 측 관계자들도 안전성 검사를 소홀히 한 과실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미래부가 롯데홈쇼핑의 황금시간대 영업정지 조치를 처분함에 따라 협력업체들의 피해도 예상되고 있다.


지난 5월27일 미래창조과학부는 롯데홈쇼핑에 대해 오는 9월28일 부터 6개월간 매일 오전·오후 8~11시 6시간씩 영업정지 처분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미래부는 지난해 4월말 재승인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롯데홈쇼핑에 대해 방송의 공적 책임 강화와 불공정 거래 관행 개선 등을 조건으로 3~5년 유효기간의 재승인을 내줬다.


하지만 롯데홈쇼핑 측이 당시 재승인 사업계획서에 납품비리를 한 임직원 일부를 빠뜨리는 등 주요사항을 기재하지 않아 감사원이 적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롯데홈쇼핑은 미래부의 조치에 따라 해당시간에 상품 소개와 판매에 관한 방송을 송출 할 수 없게 됐다.


롯데홈쇼핑이 황금시간대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납품업체들에 대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현재 롯데홈쇼핑 방송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중소기업은 총 560여 곳으로 이중 173개 업체가 롯데홈쇼핑에만 입점해 있다.


일각에선 롯데홈쇼핑이 방송정지 시간대가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만큼 피해를 납품업체들이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어닝쇼크를 이어가며 극심한 실적 부진에 빠져있는 롯데쇼핑이 자회사 롯데홈쇼핑의 영업정지로 실적개선 기대까지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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