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글로벌 사업 성장세가 가파르다. CJ그룹은 식품&식품서비스, 바이오, 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E&M) 등 4대 사업군을 완성하고, 내수 식품 기업에서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성공적으로 탈바꿈했다. 더불어 다양한 한류 콘텐츠와 글로컬라이제이션(Global+Localization, 글로벌 현지화) 전략으로 무장하고 해외 현지 내수시장을 공략하며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의 위상을 강화해 가고 있다.
1조원 규모 글로벌 기능성 아미노산 시장 공략에도 가속도
CJ푸드빌은 10개국 360여개 매장 운영…한국 식문화 전파
CJ그룹은 핵심역량 차별화를 위해 선택과 집중의 원칙 아래 경쟁력 있는 사업부문을 중점적으로 강화,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외에도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바이오와 글로벌 매출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생물자원(사료+축산) 등의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는 회사의 모태이자 주력사업인 식품 및 소재 사업 분야를 비롯한 전 사업부문에서 글로벌 사업 확대를 화두로 삼고 해외 시장 영향력 강화에 나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본격화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더하는 해가 될 것이다. 바이오와 생물자원 등 기존에 해외 매출의 비중이 컸던 사업분야 뿐 아니라, 한식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식품 및 소재의 글로벌 진출과 현지 생산에도 주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식품 및 소재 사업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초 베트남 김치 업체 ‘옹킴스’를 인수하고 지난해 9월에는 베트남 국영 유통기업인 ‘사이공 트레이딩 그룹’과 현지 식품사업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동남아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왔다.
지난해까지 주력 제품의 글로벌 진출을 시도한 CJ제일제당은 올해도 우리 먹거리의 해외 시장 진출에 주력한다. 국내 생산 제품의 수출뿐 아니라 해외 현지 생산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식품 글로벌 전략을 펼친다.
지난해 유럽 등 서구권 국가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비비고 왕교자의 경우, ‘한국형 만두’로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햇반 컵반’ 역시 러시아와 홍콩, 일본 등 각지에 수출되며 ‘밥’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형 가정간편식(HMR)이 해외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밀가루나 식용유 등 기초식품소재의 동남아시아 해외 생산기지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Yangon)에 조성된 틸라와 경제특구(Tilawa SEZ)에 미얀마 최초의 자동화 현대식 유지(油脂) 공장을 완공하고 가정용 식용유의 현지 생산을 시작한 바 있다. 경제성장률이 높아 소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체계화된 기초소재 생산기반이 부족한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콩 부산물을 발효시켜 만드는 사료원료 ‘발효대두박’의 해외 생산 시설도 확대한다. 지난해 11월 베트남에 발효대두박 최초의 해외 생산 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에도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해외 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동남아시아와 중국을 기반으로 오는 2020년까지 발효대두박을 연간 5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생물자원(사료+축산) 사업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만 두 곳의 사료 공장을 신설하며 해외 사업 확대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중부 자바섬 바땅(Batang) 지역에 건설한 스마랑(Semarang) 공장은 양계/양어사료 등 연간 약 26만 톤의 사료를 생산할 수 있으며, 중북부 칼리만탄(Kalimantan) 지역의 칼리만탄 공장은 양계사료를 연간 약 18만 톤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다.
CJ제일제당은 이들 두 곳의 공장 완공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연간 약 280만 톤의 생산규모를 확보하고, 인도네시아 6개, 베트남 4개, 필리핀과 캄보디아 각 1개 등 총 12개의 동남아 사료 공장을 운영하게 됐다.
전체 생물자원 사업 매출에서 동남아시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CJ제일제당은 올해 인도네시아 1곳, 베트남 2곳, 필리핀 1곳 등 총 4개의 사료 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동남아시아 공장 수를 16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뒤를 이어 큰 폭의 경제 성장이 기대되는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미개척 국가에도 생산기반을 확보하고 국가간 상승효과(시너지)를 노린다. 현재 37개인 현지 축산 시설도 2020년까지 58개로 확대해 닭과 돼지 생산 개체 수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지난 2013년 베트남에 설립한 ‘동남아시아 R&D센터’를 중심으로 현지화된 사료 및 품종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도 지속한다.
20여 년 전부터 동남아시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CJ제일제당은 1997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사료 공장과 축산 시설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단순 사료 생산에 그치지 않고, 사료를 소비하는 우수한 품종의 닭이나 돼지 등의 개체 수를 늘릴 수 있는 종계/종돈 사업까지 함께 진행하고 있다. 계열화를 통해 제품의 생산과 소비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는 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사업 확대를 통해 2020년까지 동남아시아 사료 생산규모를 현재보다 약 2배 가량 늘리고 축산사업 계열화에도 주력해 국가별 시장점유율에서도 현재 인도네시아 3위, 베트남 7위에 올라있는 순위를 1~2위권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바이오 사업
해외 매출이 대부분인 바이오 사업부문에서는 최근 진행하고 있는 아미노산 제품의 포트폴리오 강화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라이신에만 치우쳐져 있던 제품 범위를 다양한 아미노산 소재로 확대해 외부 환경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자체 체력을 기르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3~4년 전까지만 해도 바이오 사업 전체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한 라이신의 비중은 지난해 약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고, 그만큼 L-메치오닌과 트립토판을 비롯한 신규 소재가 성장하는 성과도 있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초 중국의 기능성 아미노산 업체 하이더社를 인수했고, 글로벌 R&D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미국의 바이오 벤처기업 메타볼릭스社의 일부 자산을 사들이는 등 전략적인 M&A를 진행한 바 있다. 올해도 사업 범위 확대를 위해 해외 관련 업체의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식품&서비스·바이오·유통·엔터테인&미디어 4대사업군 완성
글로벌 매출이 대부분인 바이오와 생물자원 분야 사업영위
최근에는 1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능성 아미노산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친환경 바이오 발효 공법으로 아미노산 소재 '시스틴'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고 중국 선양공장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시스틴은 기능성 아미노산 시장 주요 제품인 '시스테인'의 핵심 원료로 머리카락·피부·손톱 등의 주요 성분이다. 시스테인은 고기의 풍미를 내는 조미료, 제빵 첨가제, 펫푸드 등 식품용 아미노산으로 판매된다. 세계 시장 규모는 1000억원 수준이지만 앞으로 항산화·항암·피부미용 등 분야에서 다양한 식품·의약품 소재로 활용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인수한 하이더사를 통해 시스틴을 정제·가공하고 시스테인 및 아미노산 유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중국 업체에서 수입하던 시스틴을 친환경 방식으로 자체 생산하게 되면서 시장 경쟁력이 높아져 CJ제일제당 측은 올해 시스틴으로 150억 원 수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40종 이상의 기능성 아미노산과 아미노산 유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CJ제일제당은 시스테인과 아미노산 유도체 판매를 늘리고 글로벌 신규 고객 확보에 집중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기능성 아미노산 분야에서 매출 4000억원, 시장점유율 35%를 달성해 이미 글로벌 최고 수준에 오른 사료용 아미노산 분야에 이어 기능성 아미노산 분야에서도 글로벌 톱3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국내 유일의 글로벌 외식서비스

국내 유일의 글로벌 외식서비스 전문기업 CJ푸드빌은 해외 10개국에 360여개(16년 말 기준) 매장을 운영하며 한국 식문화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외식서비스업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확신하고 2020년 글로벌 톱 10 외식전문기업에 진입하기 위한 지속적인 해외 투자 결과로 2017년 올해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는 지난 한 해 동안 미국과 중국에 11개 매장을 열며 순항 중이다. 회사측은 “비비고가 해외 사업 주요국가인 미국과 중국에서 안정적으로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 매장 오픈에 더욱 속도를 내며, 비비고 브랜드를 적극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CDR(Casual Dining Restaurant, 좌석에 앉아 주문하고 음식을 제공받는 일반적인 형태) 형태의 매장을 주로 운영하며, 고급스럽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정통 한식을 제공해 ‘프리미엄 건강식’으로 각광 받고 있다.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 중 해외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운영중인 ‘뚜레쥬르’는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글로벌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중국 사업은 직영 및 MF(Master Franchise, 해당 지역 사업자에게 브랜드 사용권을 제공하고 그에 따른 수수료 및 로열티를 받음)로 운영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지역이 넓고 상권이 다양한 중국 사업 확장에 있어 가장 효율적인 운영 방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뚜레쥬르는 중국 내 7개 주요 도시(베이징, 상하이, 톈진, 웨이하이, 쑤저우, 광저우, 충칭)에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며, 10개성(쓰촨성, 허난성, 산시(山西)성, 산시(陝西)성, 푸젠성, 저장성, 산둥성, 허베이성, 구이저우 성, 지린성)과 신장위구르 자치구는 MF로 운영 중이다. 이밖에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대부분 지역에 진출해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1위를 하고 있으며, 몽골까지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식자재 유통, 단체급식의 글로벌 사업
CJ그룹의 식자재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는 올해 글로벌 사업을 크게 두 방향으로 잡고 있다. 기존에 진출한 베트남 등에서는 적극적인 M&A 등을 통해 현지 식자재 유통 사업을 확장하고, 남미에서는 경쟁력 있는 상품 소싱을 확대해 글로벌 상품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의 글로벌 사업 중심에 있는 곳은 바로 베트남. 연평균 6%가 넘는 높은 경제 성장률을 바탕으로 내국민의 소득수준과 구매력이 올라가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12년 국내 업계 최초로 베트남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한 이래 현재 호치민을 중심으로 10개 단체 급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현지 식자재 유통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베트남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베트남 최대 외식기업인 ‘골든게이트’와 연간 100억원 규모의 식자재 구매통합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2월부터 골든게이트가 운영하고 있는 180여개 점포에 수입육 공급을 시작했다.
골든게이트는 한식/중식/일식 BBQ레스토랑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력 브랜드는 한국식 고기구이 전문점인 ‘GOGI HOUSE’, ‘K-PUB 포차’로 베트남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또 베트남 최대 국영 유통기업인 '사이공 트레이딩 그룹'과 손잡고 국내 우수한 품질의 농가에서 생산한 국내산 제철 과일도 공급하고 있다.
베트남 사업 확장에 따라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업계 최초로 현지에 3,000여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착공하고, 단체 급식용 식자재와 수입육에 대한 현지 유통을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물류센터가 만들어지면 신선한 식자재를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베트남 현지에서 있기 있는 수입육 저장량을 늘릴 수 있어 현지 유통 경쟁력이 배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급성장한 베트남 단체급식 사업
CJ프레시웨이는 베트남 단체급식 사업에 진출한 2012년에는 매출이 18억원에 불과했지만 5년 만에 490억원까지 늘렸다. 여기에 현지 식자재 유통까지 본격화하면서 올해는 베트남내 매출규모를 600~700억원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는 올해 적극적으로 현지 우수한 유통사에 대한 M&A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특히 기존 사업과 연계돼 있는 과일이나 수입육, 양식재 식재를 중심으로 현지 유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 식자재 소싱 및 유통 사업도 꾸준하다. 지난해 8월 중국 대형 유통업체인 영휘마트와 상해유통합작법인설립을 완료한 이후, 바사(메기)와 용과, 포도 등 과일을 비롯한 농수산물 등을 공급 중이다. 올해는 수입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남미산 소고기와 돼지고기 유통 확대를 통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매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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