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등 관할청 관리 책임도 불분명
호흡기 질환으로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김중수(가명. 서울 동작구)씨는 병이 크게 호전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비슷한 질환으로 입원 중인 주변 환자들도 마찬 가지라고 한다.
복도로 나가면 창문 틈 사이로 희뿌연 먼지가 남아있서 몰려들어 온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먼지를 내뿜는 곳은 다름 아닌 바로 병원 바로 옆에 있는 A 부속초등학교 건물 증축 현장.
지난 12일 오후 이 현장을 찾았다.
아니나 다를까. 공사 현장에서는 소음.비산 먼지가 눈에 금방 뛸 만큼 발생하고 있었다. 행여 호흡기가 약한 사람은 기침을 쏟아 낼 것 같은 모양새다.
그도 그럴 것이 각 층마다 있어야 할 방진막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다.

수위실과 학교 행정실을 거쳐 어렵게 만난 공사 책임자는 이를 따졌더니 자기 넋두리부터 들어 놓는다.
책임자는 “나이 들어 귀향 했다가 다시 공사 현장을 맡으니 힘들다”며 “왜 그런 사소한 것을 따지느냐”고 되받아 쳤다.
뿐만이 아니다.

현장 인부들이 헬멧을 쓰지도 않고 무거운 철골빔을 끌어 올리고 있었다. 끔찍한 인명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행동이었다,
이처럼 인명사고에도 신경을 쓰지 않으니 소음. 미세 먼지 발생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막무가내식이다.
행정 관청의 관리 감독이 전혀 이뤄지니 않고 있다는 것을 쉽게 유추해 낼 수 있었다.

실제 중앙대 내의 시설 공사는 동작구청 도시건설과에서 관장하지만 A 부속초등학교의 경우는 다소 복잡하다. 서울시교육청 교육관리본부와 관악동작교육지원청이 일정 부분 역할을 분담해야 하지만 책임을 서로 떠밀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중앙대병원과 A 부속초등학교가 중앙대 재단 아래에 있는 같은 식구다. 이러다 보니 이처럼 민감한 부분에 대해 서로 모르는 체하고 넘어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동작구 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환자를 비롯한 애꿎은 사람들이 그에 따른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해 당사자들이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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