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그룹 지주사 ㈜삼표, 자회사 삼표산업에 합병…재계 관심 집중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3-07-14 19:06:45 댓글 0
삼표 측 “이번 합병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적”
[데일리환경= 곽덕환. 이정윤 기자] 시멘트·콘크리트 등을 공급하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 중 하나인 삼표그룹의 지주사였던 ㈜삼표가 지난 7월1일자로 자회사인 삼표산업에 합병됐다.

특히 지난 5월 1일부터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창사 이래 처음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분류된 삼표는 공정위의 사정에 포함된 이후 경영 구조에 큰 영향을 끼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재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또한 정도원 회장의 아들인 정대현 사장이 대표이자 대주주인 에스피네이처 까지 동일 기업집단으로 묶이면서 기타 특수관계인의 친족 회사 및 주식소유현황 등까지 공개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공정위가 발표한 ‘2023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삼표그룹의 공정자산 총액은 5조2200억원으로 사업 개시 이후 최초로 자산 5조원을 넘으면서 공시대상이 된 것이다. 자산 기준으로 보면 재계 순위는 80위에 해당한다.

 삼표그룹의 역사를 살펴보면 1952년 정도원 회장의 부친인 정인욱 창업주가 강원탄광을 설립한 것이 사업의 시작이다. 재계에서는 평범했던 삼표가 급작스럽게 자산이 불어나기 시작한 시점을 그리 오래전으로 잡지 않는다.

그동안 삼표의 실질적인 계열사는 삼표시멘트로 코스닥 상장사다. 비상장사인 ㈜삼표가 상장사인 삼표시멘트를 계열사로 보유한 특이한 형태였던 것은 사실이고, 삼표시멘트는 2년 전 삼표레미콘을 설립하면서 자산이 400억원 넘게 늘어났다. 이 때문에 삼표그룹의 자산 증가는 적극적인 계열사 설립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일기업집단에 포함된 오너 3세의 특수관계인 회사들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대현 사장이 그룹 내 자체 계열사 에스피네이처를 경영하고 있다. ‘에스피네이처’는 ‘삼표기초소재’가 ‘경한’과 ‘네비엔’을 흡수 합병하면서 2019년 사명을 바꾼 것이다. 현재 ‘홍명산업’ 등의 계열사를 추가로 소유하고 있으며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자산은 6830억원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이 되면 공정거래법에 의해 공시 및 신고의무와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규제가 적용된다. 특수관계인으로 표현되는 일가에는 총수의 배우자, 4촌 이내의 혈족, 3촌 이내의 친인척이 해당되며 지분소유현황과 내부거래 등이 공시 대상에 포함된다.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된 내용을 보면 삼표그룹의 총수는 정도원 회장이다. 정도원 회장은 합병 이전 ㈜삼표의 지분 65.99%를 보유했던 최대 주주이다. 나머지는 아들인 정대현 사장이 개인으로 11.34%, 정사장이 오너로 있는 에스피네이처가 19.43%를 소유하고 있어 총수가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표가 추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재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일부에서는 경영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재계 전반에서는 경영 승계와 무관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유는 합병 이후 정대현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피네이처’의 지분 증가율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삼표산업이 지주사 ㈜삼표를 흡수합병하였고, 합병 비율은 ㈜삼표가 1.8742887 대 삼표산업 1이다. 이 비율을 적용하면 여전히 정도원 회장이 절대적 지분을 소유하고 지배력을 유지하게 되고, 아들인 정대현 사장의 지분율에는 큰 변화가 없다.

 합병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합병 전 삼표산업은 ㈜삼표 98.25%, 에스피네이처 1.74%, 정대현 사장 0.01%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었다. 합병 이후에는 정도원 회장이 64.9%, 에스피네이처 20.8%, 정대현 사장 11.2%로 바뀌었다. 이를 보면 정대현 사장과 에스피네이처가 소유한 지분율은 이전보다 1.2% 증가한 32%로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 포함된다.

 그리고 이 두 회사는 10년 전 분리된 것으로 원래 한 회사였다가 다시 원위치로 돌아온 것 뿐이라는 설명도 설득력을 갖는다. 2013년10월1일 ㈜삼표의 골재, 메미콘, 콘크리트 제품의 제조 및 판매사업부가 분할해 만들어진 회사가 삼표산업이다.

 이에 대해 삼표그룹은 “이번 합병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며, 핵심 역량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기회 확보와 경영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표그룹은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안전사고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많은 관심과 투자를 기울이고 있다.

 삼표그룹이 건설기초소재 전문기업으로 성장하였고, 중대재해법으로 그룹총수가 기소되는 등의 상황을 맞아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삼표그룹은 본사와 계열사 사업장에서 “2023년도 안전보건 경영방침 선포식”을 진행하고 안전문화 확산과 사고예방을 위한 현장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생산 현장 중심이 안전활동 강화로 무사고 무재해 사업장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굳혔다. 올해 산업재해 무사고를 최우선 가치로 삼은 삼표그룹은 괄목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국내 최초로 화물운송차량 ‘자동개폐커버(AHC:Automatic Hatch Cover)’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이 밖에도 ‘무인 출하 자동화 시스템’ 등의 개발을 통해 경영 효율설을 증대하는 한편, 사고 위험성을 원천 차단하여 작업자, 운전자는 물론 시민까지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종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삼표그룹은 “그룹 전반에 걸쳐 최우선 과제로 생상현장과 밀접한 기업 특성을 반영하여, 부문별 노후 설비의 전면적인 개선과 각 사업장에 안전시설물 집중점검 등의 선행 지표를 세우고 관리하여 자율적인 경영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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