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사고 지속 발생하는 서울지하철,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6-09-24 15:18:37 댓글 0
22일 오후 이대역 승강장 연기 발생…역사 기계실 내 화재 원인으로 밝혀져
지난 22일 오후 지하철 2호선 이대역 승강장에서 연기가 발생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이대역 무정전전원장치(UPS)실에서 연기가 발생해 오후 8시 24분께부터 내·외선 열차가 이대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무정차 통과는 오후 9시 3분까지 약 40분가량 이어졌으며, 이후 이대역 열차 운행을 정상화했지만 약 15분 뒤인 오후 9시 18분께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이 열리지 않는 오작동이 발생함에 따라 다시 무정차 통과 조치가 내려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연기는 역사 내 기계실 화재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열차 이용객들이 역사 밖으로 긴급히 대피하거나 대체 교통수단을 찾아 이동해야 했다.

지하철 관련 설비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4일에도 지하철 2호선 일부 구간 전차선의 전력 공급이 중단돼 30분간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노후화된 시설물 문제도 심각하다. 현재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1881대 중 20년 이상 노후 설비는 647대로 전체의 약 34%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만 역사 내 에스컬레이터 고장이 134건 발생했으며, 최근 5년간 집계된 고장 725건 중 약 70%가 부품 노후화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공사 측이 정기적인 안전 점검과 시설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히고 있음에도 현장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형식적인 점검에 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매일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한 시민은 "사고가 날 때마다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대책이 나오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연기나 단전 같은 사고 소식이 또 들린다"며 "언제 어디서 큰 사고가 날지 몰라 지하철을 탈 때마다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시민의 발’인 서울지하철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가운데, 요식 행위 수준의 점검을 넘어 노후 설비의 전면 교체와 실효성 있는 종합 안전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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