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피로·미열·소화기 증상까지…코로나 이후 다시 나타난 증상 왜?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한 뒤 며칠 또는 몇 주가 지나 다시 코가 불편하고 몸이 무거워지면 많은 사람들이 한 가지를 먼저 생각한다. ‘코로나 후유증일까, 아니면 또 코로나에 걸린 것일까.’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콧물과 후비루, 피로감, 미열 같은 증상이 다시 나타나면서 감기와 후유증, 재감염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호소도 이어지고 있다.질병관리청은 만성 코로나19증후군(Long COVID)을 코로나19 진단 후 3개월 이상 다른 대체진단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증상이나 징후가 지속되는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피로, 후각·미각 이상, 두근거림, 집중력 저하, 근력 저하, 기침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소화기 증상으로 복통이나 설사 등이 보고되기도 한다.따라서 감염 후 1~2주 사이에 나타난 새로운 콧물이나 가벼운 몸살을 곧바로 '롱코비드'라고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코로나 감염 후 일반적인 회복 과정에서 증상이 일정 기간 이어질 수도 있고, 별도의 감기나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새롭게 감염됐을 가능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 코로나에 다시 걸릴 수도 있을까재감염은 가능하다. 코로나19에 한 번 감염됐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감염을 막아주는 면역 효과가 감소할 수 있고, 기존 면역을 일부 회피하는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면 다시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CDC는 코로나19 재감염이 여러 차례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지만 이전 감염 후 수주 만에도 재감염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다만 감염 직후 다시 나타난 증상만으로 재감염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최근 감염력이 있는 경우 검사 결과의 해석도 주의해야 한다. 결국 새로운 감염 여부는 증상의 변화와 검사 결과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연두색 콧물은 세균 감염 신호일까코로나 이후 또는 감기 중 연두색이나 녹색의 끈끈한 콧물이 나오면 '세균이 생긴 것 아니냐'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콧물의 색깔만으로 세균 감염을 판단할 수는 없다.코 안에 염증반응이 생기면 면역세포와 세포 잔해, 점액 등이 섞이고 농축되면서 콧물이 노란색이나 녹색을 띨 수 있다. 따라서 바이러스성 감염에서도 색깔 있는 콧물이 나타날 수 있다.실제로 급성 비부비동염의 대부분은 바이러스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CDC는 성인 급성 비부비동염의 약 90~98%가 바이러스성이라고 설명한다. 항생제는 모든 부비동염에 필요한 것이 아니다.특히 연두색 콧물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약을 임의로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그렇다면 언제 병원을 찾아야 할까중요한 것은 콧물의 색깔보다 증상의 지속 기간과 변화다.증상이 10일 이상 좋아지지 않거나, 감기 증상이 호전되는 듯하다가 다시 악화되는 경우, 39℃ 이상의 고열과 농성 콧물 또는 얼굴 통증이 수일간 지속되는 경우에는 세균성 부비동염을 의심해 의료진의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심한 두통이나 얼굴 통증, 장기간 지속되는 발열도 진료가 필요한 신호다.반면 콧물이 며칠간 이어지더라도 열이 없고 전반적인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면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생리식염수 스프레이 등을 이용하며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후유증'과 '재감염', 그리고 단순한 감기는 겹쳐 보인다문제는 코로나 이후의 증상이 서로 비슷하다는 데 있다.롱코비드(Long COVID)에서도 피로, 기침, 발열감, 호흡곤란, 두통, 어지럼증,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CDC는 롱코비드 증상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거나 증상의 양상이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일반적인 감기나 다른 바이러스 감염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를 앓았으니 지금 증상도 모두 코로나 후유증'이라고 단정하는 것도, 반대로 '다시 코로나에 걸렸다'고 추측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다.특히 감염 후 비교적 짧은 기간에 새로운 코 증상이 나타났다면 우선 현재 증상이 호전되는지 악화되는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새롭게 추가되는지, 증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결국 중요한 것은 몸 상태와 경과코로나19 이후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은 흔할 수 있다. 그러나 연두색 콧물 하나, 37℃ 안팎의 체온 하나만으로 바이러스 감염이나 세균 감염, 코로나 후유증을 구분할 수는 없다.질병관리청의 현재 기준에서 만성 코로나19증후군은 단순히 코로나 이후 며칠간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코로나 감염 후 장기간 지속되는 증상을 다른 원인과 구별해 평가하는 개념이다.결국 코로나 이후 다시 나타난 증상을 마주했을 때 필요한 것은 막연한 공포 보다 증상의 지속 기간, 악화 여부, 발열과 통증 등 동반 증상, 그리고 필요할 경우 검사와 진료를 통한 확인이다.코로나가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에도 몸은 회복 과정을 이어갈 수 있다. 반대로 새로운 감염이 찾아왔을 수도 있다. 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몸의 변화를 차분하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