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쿼녹스에서 가장 불만은 2000cc 엔진 부재다. 글로벌 쉐보레는 정책적으로 다운사이징 엔진을 선호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이를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2000cc 엔진에 길들여진 한국 소비자들은 1600cc 엔진이 불만이며, 가치를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또한 국내 시장에서 그동안 현대 기아차가 가지고 있던 마케팅 전략 등에 길들여져 있던 국내 소비자들의 감성과 잘 맞지 않는 미국식의 마케팅 전략 또한 판매가 부진한 한 원인일 것이다.최근 이쿼녹스를 시내구간, 장거리 구간 등으로 해서 다시 한 번 시승해봤다. 한번만 봐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 3일 동안 시승차를 이것저것 살펴보면서 왜 이런 멋진 차를 우리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걸까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다.먼저 이쿼녹스에서 가장 불만은 2000cc 엔진 부재다. 글로벌 쉐보레는 정책적으로 다운사이징 엔진을 선호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이를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2000cc 엔진에 길들여진 한국 소비자들은 1600cc 엔진이 불만이며, 가치를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시승을 더 할수록 이쿼녹스는 1600cc 엔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민첨합과 파워 그리고 가속감을 가지고 있으면서 미국적인 와일드함도 보여주는 주행성능을 선사했다. 또한 차체의 단단함은 오프로드를 위한 차를 타는 듯 믿음직했다.▲ 이쿼녹스는 배기량과 차체의 크기로 차급을 구분하는 국내 상황에 어떻게 자리매김 할 것이며, 어떤 감성 혹은 당위성을 부여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 한 시점이다.마지막으로 포지셔닝의 문제에 대한 부분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이쿼녹스는 길이 4650mm, 너비 1845mm, 높이 1695mm, 축거 2725mm를 가지고 있는 중형급의 SUV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싼테페, QM6, 투싼 등과 비슷한 차체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배기량과 차체의 크기로 차급을 구분하는 국내 상황에 어떻게 자리매김 할 것이며, 어떤 감성 혹은 당위성을 부여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 한 시점이다.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 분류는 소형 SUV 트랙스, 컴팩트 SUV 이쿼녹스, 중형 SUV 블레이저, 대형 SUV 트래버스, 풀사이즈 SUV 타호, 익스텐디드 풀사이즈 SUV 서버밴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중형 SUV의 차체에 해당하는 이쿼녹스는 어디에 줄을 서야 하는지 정체성이 모호하다.그러다 보니 이쿼녹스는 어떤 차급의 경쟁 모델과 비교해야 되는지가 모호해지면서 이리저리 괄시를 받아오고 있는 중인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체중을 줄이면서 체급도 줄여 판매가 좀 더 많은 컴팩트 SUV 시장에 진출해 많은 판매고를 올린바 있다.여하튼 쉐보레 이쿼녹스는 너무나도 미국적이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부분에서 국내 소비자의 감성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 초기에 시장에 진입함에 있어 쉐보레는 악수를 둔 것이다. 이쿼녹스를 통해 실적을 반등시키고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희망 했지만, 지난 8월 말 90여대의 월 판매 실적을 올리며 실망하고 있는 쉐보레는 다른 포지셔닝을 통해 이쿼녹스 판매에 숨통을 틔워주어야 한다.글로벌 쉐보레는 그동안 미국 내수시장에 주력하다 보니 수출시장을 등한시 한 경향이 있다. 그래서 한국시장에서 이쿼녹스의 판매부진을 이해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번 경우를 통해 수출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를 넓혀 미국적인 고집을 조금 덜어내면 좀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