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계기 전문경영 체제 강화, 내실화와 투명성 확대백복인 “수출·혁신·사회적 책임 강화로 제2도약기 마련”▲ KT&G는 자녀 출산 시 최대 3년 동안 쉴 수 있게 출산휴직(최대 1년, 임신기 사용)과 육아휴직(최대 2년, 출산 후 사용) 제도를 마련했다. <사진=KT&G 제공>‘눈치 없이 휴가 가자’ 캠페인…조직문화에도 큰 변화자녀 출산 시 최대3년 출산휴직과 최대 2년 육아휴직창사 30주년을 맞이한 KT&G가 현재의 발전상을 기념하며 미래 시장을 위한 준비를 다짐 했다.공기업의 성공적 환경변신KT&G는 지난 3월31일, 대전시 대덕구에 위치한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 행사를 개최했다.백복인 KT&G 사장과 임직원들이 참석한 이 날 행사는 기념사와 축사, 공로자 포상에 이어 기업문화 혁신 기구인 ‘상상실현위원회’ 위원 임명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KT&G는 전매청에서 ‘한국전매공사’로 전환된 1987년 4월1일을 창립일로 기념하고 있다. 이후 1989년 ‘한국담배인삼공사’로 이름이 바뀐 뒤, 2002년 민영화 과정을 거쳐 현재의 ‘케이티앤지(KT&G)’로 사명을 변경했다.민영화를 계기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해온 KT&G는 경영 내실화와 투명성 확대를 위해 독립된 이사회 중심의 책임전문경영체제도 구축했다. 이에 힘입어, KT&G는 지배구조 측면에서 국내 최우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6년 6월 가족 친화 우수기업을 선정된 KT&G. 사진=KT&G 제공>‘에쎄’가 몽골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것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포지셔닝한 KT&G 현지 마케팅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고타르 레귤러 제품 중심의 몽골시장에 저타르 초슬림 제품인 ‘에쎄’를 내놓는 역발상으로 승부한 것이다.몽골 현지인들은 ‘에쎄’를 자극이 덜한 저타르의 고급 담배로 인식해 선호하기 시작했고, 글로벌 담배 기업들이 독주하던 몽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됐다.이란과 터키 등 중동시장에서는 ‘에쎄 미니슬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에쎄’보다 담배 길이가 16mm 짧은 초슬림 담배 ‘에쎄 미니슬림’은 휴대가 편리한 ‘포켓 사이즈’ 제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개발됐다.특히 이란에서 인기가 높아 수출 첫 해인 2011년 110만 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액이 2015년 2470만 달러로 급증하며 4년 만에 2000%가 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세계 3위 담배 소비국인 미국에서는 레귤러 제품인 ‘TIME(타임)’이 히트 브랜드로 성장 중이다. KT&G는 국내 판매용 ‘TIME’보다 길이를 20% 더 늘리고, 진한 맛을 선호하는 현지 입맛에 맞춰 잎담배의 블렌딩을 새롭게 했다.2011년 ‘TIME’의 미국 판매비중은 17%에 불과했으나,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5년에는 80%까지 늘었다. 미국 수출 첫 해인 1999년 2억2000만 개비였던 전체 판매량도 TIME의 현지화 전략 및 유통망 확보 노력으로 꾸준히 증가했다.사업 포트폴리오 구축그 결과, 해외 판매량이 수직상승해 2015년부터는 수출이 내수를 추월한데 이어, 지난해 전 세계 50여 개국에 487억 개비의 담배를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KT&G는 담배사업 외에도 홍삼과 제약‧바이오, 화장품, 부동산 등 수익성과 성장성을 갖춘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도 주력했다. 1999년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매출 1조원 대의 계열사로 성장했고, 지난 2004년과 2011년에 각각 인수한 ‘영진약품’과 ‘코스모코스(舊, 소망화장품)’ 역시 제약과 화장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한편, KT&G는 이날 기념식에서 회사의 창업기원을 1899년 대한제국의 ‘궁내부 내장원 삼정과’에서 조선 후기 국영 연초제조소인 ‘순화국(順和局)’으로 공식 변경하고 이를 공표했다. ‘순화국’은 1883년 개화파들의 주도로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국영 연초회사로 무역에도 관심을 보였다는 역사적 사실이 최근 학계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백복인 사장은 창립기념사에서 “KT&G의 모태는 ‘순화국’이라는 국가기관에서 출발했지만, 공사전환과 민영화를 거쳐 현재의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했다”며, “창립 30주년을 맞아 해외 수출과 경영혁신, 사회적 책임 수행을 강화해 제 2의 도약기를 이끌겠다”고 말했다.자율적 휴가 문화 조성, 일․가정 양립에 앞장KT&G는 지난해부터 ‘눈치 없이 휴가 가자!’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자유로운 휴가 문화 조성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돕고, 연차 활성화 등을 통한 근로시간 감소분으로 청년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 휴가 100% 사용을 장려하는 것이다.먼저, 휴가 신청시 상사 눈치를 보게 하는 요인 중 하나인 ‘사유 기입란’을 없앴다. 연차휴가 신청도 별도의 결재 과정 없이 등록만 하면 되도록 해 자율적인 휴가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KT&G는 또한 부담 없이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독특한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대체 인력 없이 자리를 비우기 어려운 영업사원들을 대상으로 휴가자를 대신할 전문 근무인력을 상시 운영하는 ‘릴리프(Relief) 요원제’를 도입해 마음 편히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5년에 한 번씩 부여되는 ‘리프레쉬’ 휴가도 시행 중이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7일간의 특별 휴가와 연차 8일을 함께 사용해 총 3주간의 재충전 기회를 주는 것이다. 도입 후 대상자의 99%가 사용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KT&G는 자율적인 휴가 문화 조성으로 두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눈치 안보는 휴가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또한 임직원들의 휴가 사용을 통해 줄어든 전체 근로시간을 청년 고용 확대에 활용함으로써, 국가적으로 최우선 과제인 청년실업 해소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자동육아휴직제’ 등 선도…가족 친화 우수기업KT&G는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탈피하고 가족 친화적 문화 정착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자녀 출산 시 최대 3년 동안 쉴 수 있게 출산휴직(최대 1년, 임신기 사용)과 육아휴직(최대 2년, 출산 후 사용) 제도를 마련해 안정적으로 자녀를 돌볼 수 있게 했다. 남직원 역시 육아휴직을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또한, 실질적인 육아휴직 참여 독려를 위해 출산 휴가시 별도 절차 없이 자동으로 육아휴직으로 전환되는 ‘자동육아휴직제’를 도입했다. 이 제도 도입 후 육아휴직 이용률이 3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직원들 사이에서 호응이 높다.최근 육아와 가사 등의 부담으로 인해 이른바 ‘경단녀’(경력단절 여직원)가 많아지고 있으나, KT&G의 경우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18.5년으로 대기업 평균 여성 근속연수보다 두 배 이상 길다.KT&G는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일터의 문화가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도로 일․가정 양립을 적극 지원하며 가족친화경영에 앞장서고 있다.이에 힘입어 2015년 12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지난해에는 직원들의 일과 여가생활 균형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여가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 KT&G는 올해 초에도 일․가정 양립문화 정착을 위한 ‘가화만社성’ 프로그램을 추가로 마련하는 등 기업문화 변화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