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원전 사업, 대형 건설사들 ‘격돌’ 예상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09-17 09:11:55 댓글 0
1조원 규모 ‘신한울 3·4호기’ 2016년 발주, 대형 건설사 ‘군침’
▲ 한수원 대형 건설사들이 2016년 중 발주될 신규 원전 공사를 놓고 뜨겁게 격돌하고 있다.<사진=한수원>

신규 원전 발주 공사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오는 2016년 초 ‘신한울 3·4호기 주설비공사’의 입찰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사업규모가 무려 1조원대를 상회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신규 원전 프로젝트는 낙찰자를 ‘저가’보다 ‘기술력’ 위주로 평가하는 방식을 적용해 건설사들의 치열한 입찰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한수원에 따르면 오는 2016년 중 상반기 중 신한울 3·4호기의 주설비공사 시공사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원전 공사는 사업규모 1조원이 넘는 규모로 웬만한 대형 건설사들의 공공 공사 연 매출과 맞먹는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이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입찰 준비를 앞두고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앞서 정부가 지난 2014년 2차 에너지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2035년까지 원전 비중을 29%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후, 그 일환으로 지난 7월 7차 전력수급계획을 확정해 발주가 진행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따라 오는 2029년까지 △신한울 3·4호기(울진) △대진(삼척) 1·2호기(또는 천지 3·4호기) △천지(영덕) 1·2호기 등 신규원전 6기를 건설할 계획이며, 이들 6기 원전 중 가장 빠른 시일내에 발주가 이루어지는 것이 신한울 3·4호기다.


특히 신한울 3·4호기는 건설 기간만 7년, 예산 8조2000억원, 연간 투입되는 인원만 800만명으로 지역 주민 알자리 창출, 지방세수 증대, 지역업체 공사 참여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번 신한울 3·4호기 사업은 오는 2016년 내로 정부로부터 전원개발사업 실시 계획 승을 받은 후 본격적인 건설에 착후해 3호기와 4호기 각각 2022년, 2023년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라는 후문이 나온다. 앞서 지난 6월 시공사가 선정된 신고리 5·6호기의 공사금액이 1조2000억원에 달했기 때문에 건설업계는 이번 신한울 3·4호기도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웬만한 건설사의 한해 공공 공사 물량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며, 여기에 신한울 3·4호기 이후 향후 2~3년간은 원전 발주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최근 시공사 선정방식을 바꿔 고수익을 볼 수 있다는 이유가 알려지면서 건설사들의 관심을 모으기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되고 있다. 한수원이 신고리 5·6호기 주설비공사 발주업체를 선정하면서 ‘최저가낙찰제’ 방식이 아닌 ‘최고가치낙찰제’를 도입했기 때문에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건설사들은 기술력을 중심으로 안전에 방점을 둔 새로운 낙찰제로 인해 신공법과 공정관리 등 기술제안서 마련에 1년 이상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원공시공 능력을 가지고 있는 현대건설이 우선적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은 신고리 5·6호기 입찰에서 파트너사로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가장 최근 진행된 원전 입찰인 신고리 5·6호기에서 수주한 삼성물산 역시 이번에도 입찰에 참여가 유력하다. 삼성물산은 한수원이 최고가치낙찰제를 도입한 최초의 사업인 신고리 5·6호기 입찰에서 수주 받은 만큼 신한울 3·4호기 입찰에서도 우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국토부의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실적·재무상태·기술능력·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2015 시공능력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건설사다. 이 밖에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포스코건설 등도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전문가들은 “과거 입찰방식은 제안서의 적정성 및 기술력보다 누가 더 저가를 쓰느냐에 초점을 맞췄지만, 최고가치낙찰제로 인해 어느 때보다 건설사들의 활발한 참여가 예상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한수원) : 대형 건설사들이 2016년 중 발주될 신규 원전 공사를 놓고 뜨겁게 격돌하고 있다.<사진=한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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