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부도 예상 ‘샐러리맨 신화’ 강덕수 재조명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05-26 09:29:34 댓글 0
금융채무 6조 안고 결국 몰락하나 STX조선 최대 위기

▲ 사진(강덕수) : STX조선해양은 고속성장으로


2008년 9월 수주 잔량 기준 세계 4위 조선소까지


올랐지만 수주 물량 부족으로 좌초됐다.


STX조선해양이 결국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법정관리) 체제로 전환되면서 한때 세계 4대 조선소 가운데 하나로 꼽혔었던 STX의 강덕수 회장의 퇴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5일 여의도 본점에서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이 참석한 채권단 실무자회의를 열고 “추가자금을 지원하면서 자율협약을 지속할 경제적 명분과 실익이 없으며, 회사도 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날 STX조선 재실사 결과 초안을 토대로 법정관리 여부에 대한 회의를 개최했는데, 채권단이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STX조선에 3년간 4조원 이상을 지원했지만 회사는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TX조선은 업황이 장기 부진에 빠지던 상황에서 무리하게 저가 수주에 나선 여파로 재무여건이 악화, 2013년부터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아 왔다. 채권단은 공동관리 이후 4조원 이상을 쏟아 부었지만 STX조선은 2013년 1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3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냈다. STX조선의 금융채무는 총 6조원에 이른다.


한편 1967년 동양조선공업으로 출발해 2001년 STX그룹이 인수한 STX조선해양은 고속성장을 이어가면서 2008년 9월 수주 잔량 기준으로 세계 4위 조선소가 됐지만 수주 물량 부족으로 좌초됐다.


STX조선이 회생절차가 확실치 되자 막 내린 강덕수 전 STX 회장의 ‘샐러리맨 신화’가 새삼 주목된다. 평사원으로 시작해 STX그룹을 일으킨 강덕수 회장의 뒤에는 언제나 ‘샐러리맨 신화’의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공격적인 M&A로 그룹사를 조선 장비, 선박 건조, 해상 운송으로 수직 계열화시킨 그는 그룹을 세운 지 10년 만에 매출 100배, 임직원 75배 성장, 재계 서열 10위권에 진입시킨 신화적 인물로 통한다. 그러나 무리한 몸집 불리기는 유동성 위기를 불러왔고, 세계적 금융 불황이 부메랑이 돼서 돌아왔다. 결국 그룹은 13년 만에 좌초되며 계열사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평범한 회사원에서 그룹 총수까지, 그야말로 맨손으로 기업을 일군 ‘샐러리맨의 신화’ 강 회장은 동대문상고를 졸업한 후 1973년 쌍용양회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지 약 30년 만인 지난 2001년 전 재산 20억원을 털어 쌍용중공업을 인수한 이후 펀드를 끌어들여 STX그룹을 일으켰다.


STX그룹은 모두가 혀를 내두를 정도의 속도로 급성장해 왔다. 이후 강 전 회장은 범양상선(현 STX팬오션)과 산단에너지(현 STX에너지), 대동조선(현 STX조선해양)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후 STX그룹은 출범 이후 10년간 매출 100배, 임직원은 75배로 성장, 재계 서열 10위권에 진입했다. 공격적인 M&A로 그룹사를 조선 장비, 선박 건조, 해상 운송으로 수직 계열화시킨 그는 2500억원이던 매출을 10년 만에 26조원으로 만든 신화적 인물로 통한다.


그러나 무리한 몸집 불리기는 유동성 위기를 불러왔고, 세계적 금융 불황이 부메랑이 돼서 돌아왔다. 재계 전문가들은 공격적 M&A를 통해 승승가도를 달리던 강 회장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인해 몸집을 불려온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은 셈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또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가 터지며 조선·해운의 불황이 깊어져 갔고 성장 동력으로 여겼던 조선 해양업은 STX그룹에 직접적인 타격이 됐다.


자금난에 빠진 STX는 급기야 주력 계열사인 STX팬오션을 매물로 내놓았고, STX건설은 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남아 있던 주력계열사 STX조선해양도 결국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법정관리) 체제로 전환된다.


지난 2013년 강 전 회장의 사퇴 이후 검찰이 횡령 등으로 강 전 회장을 기소했지만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던 강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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