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 성장현, 중앙 정치무대 진출하나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8-10-07 18:01:18 댓글 0
일부터 시작된 대주민 현장 소통... 출정식되나...내후년 21대 총선 출마설(說) 솔솔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이 ‘구민 중심 열린 행정’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5일을 시작으로 11일까지 7차에 걸친 대주민 현장소통에 나섰다. 권역별 주요 거점에서 구청장이 주민들을 만나 구정의 특정 주제를 토론하는 방식이다. 기존 16개동을 도는 ‘현장구청장실’이란 것을 대폭 바꾼 것.


그런데, 이번 대주민 현장 소통이라는 게 성장현 구청장의 원대한 꿈을 향한 출정식을 방불케 하고 있다. 그 원대한 꿈은 과연 뭘까.


지난 5일 아침. 용산구 원효로 용산꿈나무종합타운으로 말쑥한 차림의 용산구청 주요 간부들이 모여 들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는 구민과의 현장 토크 행사에 참여하는 성장현 구청장을 맞기 위한 것이었다. 이윽고 성 구청장이 도착하자 이들 간부들은 두 줄로 나란히 서서 거의 90도로 고개를 깊이 숙여 성 구청장을 맞는 모습을 연출했다. 마치 계열사 사장단이 재벌 회장에게 깍듯이 인사하는 그런 분위기였다.


공연 등 식전 행사를 마치고 성 구청장과 구민과의 현장 대화가 시작되자 구민들은 하나같이 구청장의 업적을 찬양했다.


심지어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선 이는 “이제 성상현 구청장을 국회로 입성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 구청장이 전국 시장· 군수 ·구청장 협의회 대표회장으로 뽑혀 구민으로서 자랑스럽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질문자와 순서, 내용 등이 각본대로 짜여 져 있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육아, 교육 등 생활과 밀접한 현안이 나오자 성 구청장은 “대통령이 돼 이 같은 문제를 풀고 싶다”고까지 일갈(一喝)했다. 이 한마디에서 원대한 그의 꿈을 엿볼 수 있었다.


여권의 주요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도 기초지자체인 성남시에서 시작하지 않았던가.


성장현 구청장은 ‘보수 텃밭’인 용산에서 내리 3선을 해 정치적 중량감을 키웠다. 이제 중앙 정치무대로 발걸음을 옮길 때도 됐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 첫 걸음은 어디일까. 아마도 내후년 국회의원 선거가 아닐까.


익명을 요구한 정치 전문가는 “2020년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성 구청장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미 3선이라 더 이상 용산구청장직에 나설 수 없어 이 지역 국회의원을 노린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정치 전문가는 “성 구청장이 호남 출신이라 현 여권 핵심세력과 정서적 교감도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성 구청장이 국회로 진출해 중앙 정치무대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되면 대권 주자의 자리까지 노려 볼 수 있다”고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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