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사냥, 고래 비명과 핏빛 바다의 현장..지금 멈춰야 하는 끔찍한 전통

김정희 기자 발행일 2021-08-30 18:38:11 댓글 0

고래사냥은 과거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온 일종의 고래를 낚는 방식이다. 고래로부터 식량과 기름 등 자원을 얻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식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식량이 넘쳐나는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끔찍한 행위는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계속되고 있어 논란이다.

지난 6월 해양 환경 보호 단체인 ‘씨 셰퍼드’가 고래 대량 학살 현장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대서양에 위치한 덴마크령 페로제도에서 벌어지는 고래 대량 학살의 모습이 담겨있다. 여러 대의 어선이 고래를 몰고 해안가까지 들어온다. 그 순간 많은 사람들이 고래를 작살로 꽂는다. 고래의 비명과 함께 바닷물은 핏빛이 된다. 이렇게 희생된 고래는 올해만 175마리다. 그야말로 떼죽음이다.

국제적인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하지만 페로제도 주민들은 국내법을 지키며 행해진 고래사냥이라고 해명했다. 페로 제도 인근에 10만 마리에 고래가 서식하고 있으며 자신들은 수백 마리 정도만 사냥하기 때문에 고래의 지속가능성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학살의 현장은 일본 타이지 마을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페로제도와 비슷한 방식이다. 수십 척의 어선들이 돌고래를 몰고 온다. 구석으로 돌고래를 몰고 온 뒤 그물망을 쳐 고래를 가둔다. 이후 잠수부들의 포획이 시작된다. 포획된 고래 중 예쁘지 않은 고래들은 곧바로 죽임을 당한 뒤 식용으로 판매된다. 이렇게 포획된 고래의 양은 연중 2천 마리가 넘는다. 이곳 역시 고래를 잡을 때 마다 핏빛 바다가 된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포획 방식을 변경해 고래를 잡았다. 긴 쇠막대기를 사용해 고래의 척수를 뚫고 구멍을 마개로 막는다. 피가 새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인간의 잔혹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고래의 남획을 방지하고 자원 보존과 증식에 대비하려는 국제포경조약이 체결됐음에도 여전히 많은 나라에서는 위와 같은 고래 사냥이 계속되고 있다. 전통이라는 명목으로 끔찍한 행위를 하루 빨리 멈추어야 한다. 국제 사회의 개입을 통해서라도 핏빛 바다 행진을 중단시켜야 한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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