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 경종 울린 ‘비버’…북극 지역에 출몰해 기후변화 가속화 가능성 有

안상석 기자 발행일 2022-01-10 10:21:25 댓글 0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기온이 치솟고 있다. 그러자 북극 지역에 비버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원래 북아메리카와 유럽, 시베리아 등 북극을 둘러싼 지역이나 온화한 기후를 띄고 있는 지역에 서식하는 비버가 북극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점을 시사하는 것일까? 이는 기후 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알래스카 내 비버의 확산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한 과학자들의 발표에 따르면 북극 동토대(툰드라)의 기온이 상승하자, 비버들이 불과 50년 전에는 살 수 없었던 북극 최북단까지 그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한 생태학자는 과거 비버의 흔적조차 없었던 알래스카 일부 지역이 이미 비버로 포화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북극의 또 다른 지역 역시 비버들로 가득 찰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현재 알래스카 북부, 서부 지역에 서식하는 비버는 약 5만~10만 마리로 추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비버로 인해 발생한 연못과 물웅덩이 수가 지난 20년 사이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버는 나뭇가지를 엮어 물가에 댐을 만드는데 여기에서 연못과 물웅덩이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행위는 지구온난화를 더욱 가속화 시킬 수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비버가 만든 물웅덩이는 열을 더 잘 흡수해 주변 얼음을 녹인다. 북극에 비버의 개체 수가 늘어나게 되면 결국 더욱 많은 물웅덩이가 발생할 것이고 이로 인해 해동 지대 역시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다. 결국 기후변화를 가속화 시키는 꼴이다.

비버가 북극에 출몰하는 이유는 바로 따뜻해진 기온 때문이다. 비버는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지구의 기온이 오르자 겨울이 짧아졌다. 또한 식물 섭취가 더욱 용이해져 비버들이 결국 북극 최북단까지 출몰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12월 북극 최북단 라플란드의 기온은 섭씨 19.3도를 기록했다. 이는 1844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따뜻해진 북극은 비버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기후위기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비버는 계속해서 북극 지역에 출몰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으며 결국 이는 기후위기를 더욱 가속화 하게 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기후변화는 단순히 변화가 아닌 위기로 변하고 있다. 비버의 북극 출몰은 기후위기에 경종을 울리는 행위다. 우리 모두가 지구온난화를 늦추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야 할 때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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