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떠다니는 쓰레기 100조 개…멀지 않은 미래에 인류 피해 가능성 시사

안상석 기자 발행일 2023-06-12 23:21:44 댓글 0

[데일리환경=이동규 기자] 해양으로 흘러 들어간 생활 쓰레기가 해양 오염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우주 쓰레기 역시 멀지 않은 미래에 큰 골칫거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1957년 스푸트니크 위성을 기점으로 인간은 수많은 인공위성을 우주로 올려 보냈다. 한국 역시 지난 5월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 미지의 영역인 우주에 대한 도전으로 우주시대가 열리고 있지만 우주쓰레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유럽 우주국 ESA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2월 기준, 우주로 쏘아 올린 로켓의 수는 6,340개, 지구 궤도에 있는 인공위성의 수는 14,710개로 확인된다. 인공위성 중 실제 작동을 하며 임무 수행을 하는 위성의 수는 6,900개로 나머지는 작동을 멈춘 채 우주쓰레기로 떠돌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수명을 다한 위성이나 로켓과 함께 발사 과정에서 사용된 부스터, 인공위성끼리 충돌로 인한 금속 조각들을 포함한 갖가지 쓰레기들이 100조 개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주쓰레기가 어떤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일까? 이들은 지구를 위협한다. 1984년 우주로 발사된 미국의 지구관측위성 ERBS는 21년간 관측 임무를 수행하다 지난 2005년 그 수명을 다했다. 이후 18년 동안 지구 궤도를 떠돌다 중력에 이끌려 지구로 추락해 위성의 잔해가 알래스카 인근 바다에 떨어진 것이 확인됐다. 

대부분의 인공위성은 대기권으로 진입 시 소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남은 파편들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에 매우 위험한 존재다. 

최근 우주 경쟁 과열로 인해 로켓과 같은 발사체의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국제 학술지 ‘네이처 천문학’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미래에 로켓 잔해물 추락으로 인명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우주쓰레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일본,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는 청소위성을 발사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로 우주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우주시대가 열리는 이 순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현재 지구의 바다는 수 세기 동안 이어진 인간의 활동으로 오염됐다. 하지만 광활한 우주에 이토록 많은 쓰레기들이 떠돌아다니는 것은 수백 년이 아닌 불과 수십 년에 걸친 일이다. 

미래의 지구를 보호하고자 한다면, 알 수 없는 세계에 대한 도전을 계속 이어나가고자 한다면 우주 탐사에 있어서 우리는 더욱 신중을 가해야 할 것이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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