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교롭게도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25개 자치구청장 중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유 재산은 자그마치 523억으로, 이쯤 되면 준(準)재벌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구청장 중 조성명 구청장 못지않은 사람이 있다. 바로 문헌일 구로구청장이다. 문헌일 구청장이 가진 재산은 149억원으로 조 구청장에 이어 재산 순위 2위에 올랐다.
서울 용산공고를 졸업 후 곧바로 직장 생활을 시작한 기업가 출신인 문 구청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 힘 공천장으로 구청장직을 따냈다.
이후‘문엔지니어링’을 설립해 알짜기업으로 키워냈으며, 지난해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전까지 회장 직함을 달고 회사 경영을 도맡아 했다.
25일 관련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문엔지니어링은 시민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서울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 회사가 만든 서비스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바로 서울시 버스안내시스템(BIS)이다. 문엔지니어링은 20여 년 동안 서울시 BIS를 경쟁자 하나 없이 독점해 왔다. 특히, 문 구청장이 취임하고 나서부터는 ‘순풍에 돛 단 격’으로 회사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구청장은 공식적으로는 회사에서 물러났지만 최대 주주의 자리는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공직자의 이해출동방지법’에 어긋난다는 지적 또한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문헌일 구청장이 구정을 맡으면서 자신이 세운 회사 최대 주주의 자리까지 꿰차고 있는 모습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도 문 구청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고 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문헌일 구청장이 종국에는 구청장직을 뛰어 넘어 국회로 입성할 것이라는 소문이 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문 구청장이 국회의원 뱃지에 강한 욕심이 있는 만큼, 이해관계 출동 등 자기 앞에 떨어진 일부터 잘 마무리해야”고 덧붙였다.
앞서 문 구청장은 제 20대,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각각 출사표를 던졌으나 공천을 받지 못한 이력이 있다.
구청 관계자 는 "구청장이 문엔지니어링에 대해 알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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