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진, 헐벗고.교복 입은 소녀 경주마 콘텐츠... 슬그머니 내린 한국마사회, 여성 임원 0명의 결과?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4-07-16 21:59:12 댓글 0
암컷, 수컷 말 모두 미소녀화 한 게임 컨텐츠 그대로 따라 영상 만든 마사회
[데일리환경=안상석기자] 한국마사회가 경주마들을 여성 혹은 여성 미성년자로 의인화해 물의를 일으켰던 게임 콘텐츠를 모방해 자체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했던 사실이 드러났다고밝혔다.
▲이병진의원


이병진 국회의원(평택을)은 마사회가 2023년 카카오 게임 콘텐츠 ‘우마무스메’(말의 딸)를 따라 해 유튜브를 제작했다가 삭제한 것을 확인했다. ‘우마무스메’게임은 암컷, 수컷 말들을 여성으로 의인화하고 자극적이고 성적인 이미지로 성 상품화하여 출시 이후 물의를 일으켰던 콘텐츠다. 이 중에는 교복을 입은 캐릭터도 있어 미성년자 성 상품화 논란도 일으켰다.

마사회는 저작권 문제를 이유로 콘텐츠를 내렸다고 설명했지만, 마사회의 성 상품화와 성인지 의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마사회가 제작한 콘텐츠는 마사회 아나운서가 한국 경주마의 특징을 AI 프로그램에 입력하며 우마무스메 풍 캐릭터를 생성해 여성 아나운서들이 경악하는 제스처를 담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이병진 의원은 16일 농해수위 업무보고 질의를 통해 마사회의 성인지 의식의 결여로 기획 단계에서 문제가 될 부분을 검토하지 못하고 콘텐츠 제작까지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뒤이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기관 분위기 쇄신을 위한 노력도 주문했다.

마사회는 이번 경주마 여성 의인화뿐만 아니라 2018, 2022년에도 성 비위 문제를 일으켜 국회에서 지적받은 바 있다. 2018년에는 성 비위 사건으로 간부급 임직원 4명이 징계처분을 받았으며, 2022년에는 사내 성추행 사건 처리 과정에서 2차 가해가 발생해 관리 부실 문제가 대두됐다. 한국마사회에서 이 같은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것은 제 식구 감싸기식 솜방망이 처벌로 조직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이다.
마사회 일반직 직급별 성별 현황

이병진 의원은 “경주마를 교복 입은 소녀로 의인화해 배포하기까지 무엇이 문제인지 인식한 임직원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여성 임원들이 있어서 눈치 볼 사람이 있었다면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탄식했다. 또한 “진정한 기업문화 개선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정기환 마사회장의 결단과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공공기관에게 더 높은 성 인식을 가질 때임을 촉구했다.



한편, 이병진 국회의원(평택을)이 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7명의 상임임원 중 여성임원은 한 명도 없으며, 24년 7월 기준 상임위원·일반직 1급·일반직 2급 총 107명 중 여성은 단 1명뿐이었다. 3급까지 범위를 확대해도 총 216명 중 여성은 32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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