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숲이 필요할까? 바다 생태계 되살리는 ‘바다숲, 이름을 더하다’

안영준 기자 발행일 2026-05-08 15:40:51 댓글 0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미역, 다시마, 잘피 같은 해조류와 해초류가 빽빽하게 자라 숲을 이루는 곳, 바로 ‘바다숲’이 존재하는 생명의 터전이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바다숲의 중요성을 알리고 보전하기 위해 5월 10일을 ‘바다식목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해양수산부는 바다숲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바다숲은 수산생물에게 단순한 서식지가 아니라 생애 전반을 지탱하는 기반이 된다. 산란과 성장부터 은신이 모두 이뤄지는 생태계의 핵심 공간인 셈. 동시에 우리 인간에게도 중요한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바다숲이 가진 기능 역시 무궁무진하다. 수산생물에게 서식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탄소를 흡수해 기후변화 완화에 기여하고 수질 정화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해조류는 식품, 바이오에너지, 기능성 물질 등으로 활용되며 경제적 가치까지 창출한다.

바다숲의 가치는 생태적 의미 이상의, 경제적인 가치로도 매우 크다고 해양수산부는 강조한다. 국민 1인당 연간 약 25만 원의 편익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탄소 흡수 능력은 열대우림의 약 5배에 달한다고. 해조류를 기반으로 한 경제적인 가치는 연간 약 659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한다.


하지만 바다숲은 더 이상 안정적인 상태가 아닌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갯녹음 현상으로 불리는 해양 생태계 황폐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해조류가 사라지고 바다숲 또한 줄어들고 있는 것. 바다를 오염시키는 다양한 요인들 역시 생태계를 계속해서 위협하고 있다. 이대로 방치된다면 바다숲은 사라질 수 있고 수산자원이 감소하고 해양 생태계가 붕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바다숲을 보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해양 오염을 줄이고 지역 환경과 기후에 맞는 해조류를 심고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해양 생태계를 만드는 과정이다. 그리고 현장에서는 이미 여러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남 완도에서는 바다숲 조성 이후 미역, 다시마, 톳, 매생이, 김 등 주요 해조류가 다시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 수산자원도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어촌계 관계자는 “바다숲은 우리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희망”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바다숲에 이름과 정체성을 부여하는 새로운 시도도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환경단체와 민간기업, 정부가 협력해 추진하는 ‘바다숲 이름을 더하다’ 프로젝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세계자연기금(WWF) 관계자 역시 이 프로젝트가 단순한 명명 행위를 넘어 바다숲의 가치를 다시 인식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이는 환경 보호 부분에 있어 책임과 참여를 함께 요구하는 새로운 접근으로 흥미를 유발한다. 아울러 이 프로젝트는 울산과 울릉도의 바다숲에서 시작해 아르헨티나, 호주 등 해외로도 확장되고 있다.

바다숲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자연이 아니다. 우리의 식탁, 어업, 기후 안정성 그리고 미래 생태계까지 연결된 중요한 기반이다. 바다숲을 기억하는 일은 곧 바다를 지키는 일이고 그 바다를 지키는 일은 결국 우리의 삶을 지키는 일이 된다.

사진=언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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