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CCTV 1,102대에 실시간 관제 2명…대형 행사 앞두고 안전관리 시험대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6-09-02 16:47:37 댓글 0
올해 한강공원 방문객 1억 명 전망…수영장 CCTV 136대 운영도 점검

가을철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서울 한강공원의 안전관리 체계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한강공원에 설치된 방범용 CCTV가 1,100대를 넘어섰지만 실시간 모니터링 인력이 교대근무 기준 2명에 불과해 AI 관제 고도화와 함께 현장 대응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성찬 시의원(사진)은 1일 열린 제339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미래한강본부 업무보고에서 한강공원 통합관제센터 운영과 대규모 행사 안전관리 대책을 집중 점검했다.

위 의원에 따르면 한강공원 통합관제센터가 관리하는 방범용 CCTV는 총 1,102대에 달한다. 하지만 교대근무 특성상 실시간으로 화면을 모니터링하는 인력은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 의원은 AI 선별관제 도입 등으로 올해 상반기 관제 실적이 전년 대비 29% 증가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8,689만 명을 넘어 올해 1억 명 이상의 방문객이 한강공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AI 관제의 감지 정확도를 지속해서 높여 관제 인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강 수영장 안전관리도 점검 대상에 올랐다. 매년 50만 명 이상이 찾는 한강 수영장에는 CCTV 136대가 설치돼 있다. 위 의원은 올여름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점검해 내년에는 시민들이 더욱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규모 행사에 대한 사전 통제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지난 5월 서울시는 한강공원 점용 승인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울트라마라톤 행사를 불허했다. 당시 행사는 약 3만 명이 몰리는 드론라이트쇼와 일정이 겹치면서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위 의원은 서울시가 현수막을 통해 시민들에게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형사고발까지 검토한 대응에 대해 “절차를 무시하고 안전관리가 담보되지 않은 행사를 불허한 것은 사고 예방을 위한 타당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안전전문가 “AI가 사고 막는 것 아냐…탐지 이후 현장 대응이 핵심”

안전관리 전문가들은 CCTV 확대와 AI 관제 도입만으로 대규모 인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특히 CCTV 1,102대를 소수 인력이 직접 확인하는 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AI가 이상행동이나 인파 밀집 상황을 선별하고 관제요원에게 신속하게 전달하는 체계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안전전문가는 “AI 관제는 수많은 CCTV 화면 가운데 위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먼저 찾아주는 보조수단으로 활용할 때 효과가 크다”며 “중요한 것은 위험 상황을 얼마나 정확하게 감지하느냐뿐 아니라 감지된 정보를 현장 안전요원과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에 얼마나 빠르게 전달하고 대응하느냐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꽃축제처럼 특정 시간대에 수십만 명이 이동하는 행사는 CCTV 숫자보다 주요 진출입로의 인파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위험 수준에 따라 이동을 분산시키는 현장 통제가 중요하다”며 “통신 장애나 AI 오탐·미탐 등 기술적 상황까지 고려한 수동 관제와 현장 대응체계도 함께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CCTV 1,102대보다 중요한 ‘위험 발견 후 몇 분’

한강공원의 안전관리 환경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평상시 시민 이용뿐 아니라 불꽃축제와 드론쇼, 각종 공연·체육행사가 이어지면서 특정 시간과 장소에 대규모 인파가 집중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CCTV 1,102대를 실시간 관제하는 인력이 2명이라는 사실은 AI 선별관제가 왜 필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AI가 사람을 완전히 대신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AI가 위험 상황을 포착하더라도 이를 확인하고 현장에 전달해 실제 인파를 분산하거나 출입을 통제하기까지 시간이 지체된다면 첨단 관제장비의 효과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특히 대규모 행사 안전관리는 사고가 발생한 뒤 화면을 확인하는 사후 관제가 아니라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발견하고 대응하는 예방 관제로 전환돼야 한다.

인파가 어느 지점에 얼마나 빠르게 모이는지, 특정 출입구의 통행량이 위험 수준에 접근하는지 등을 조기에 파악하고 현장 안전요원에게 즉시 전달하는 체계가 핵심이다.

행사 승인 단계의 원칙도 중요하다. 안전대책이 충분하지 않거나 승인 절차를 지키지 않은 행사를 허용한 뒤 현장에서 통제하는 것보다 사전에 위험요인을 차단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서울세계불꽃축제 등 대규모 행사가 이어지는 가을철 한강공원 안전관리의 성패는 CCTV가 몇 대 설치돼 있느냐에만 달려 있지 않다. AI가 위험을 얼마나 빨리 발견하고, 관제센터가 이를 얼마나 정확하게 판단하며, 현장 인력이 몇 분 안에 움직일 수 있느냐가 실질적인 안전 수준을 결정한다.

결국 ‘CCTV 1,102대’라는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위험신호가 포착된 이후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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