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시장 커졌는데 국산은 뒷걸음질…중국산 70% 시대, 공급망 경고등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6-09-02 13:32:06 댓글 0
[데일리환경= 안상석 기자]에너지산업 전문가는 중국산 태양광 모듈 비중 확대를 단순한 수입 증가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내 태양광 제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과 함께 가격과 발전효율, 기술력 등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에너지산업 전문가는 “중국산 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진 배경에는 대규모 생산체계를 기반으로 한 가격 경쟁력이 자리 잡고 있다”며 “국산 제품 사용을 확대하는 정책만으로는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지원은 단순히 국내 생산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고효율 셀·모듈, 차세대 태양전지, 재활용 기술 등 중국과 차별화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공공사업에서도 가격뿐 아니라 탄소배출량, 공급망 안정성, 기술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태양광 산업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정 국가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국제 정세나 통상환경 변화에 따라 국내 재생에너지 보급 자체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 확대의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누가 만드는가’

정부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태양광 시장이 성장하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번 통계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시장의 성장과 국내 제조업의 성장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2024년에서 2025년 사이 국내 태양광 모듈 보급용량은 13.3% 증가했지만 국산 모듈 보급량은 오히려 16.5% 감소했다. 시장의 파이가 커졌음에도 국내 기업이 그 성장의 수혜를 충분히 가져가지 못했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중국산 제품을 배제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산 제품을 정책적으로 보호하는 방식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재생에너지 설치비용 상승과 소비자 부담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정책의 초점은 ‘중국산을 얼마나 줄일 것인가’보다 ‘국산 제품이 어떻게 경쟁력을 되찾을 것인가’에 맞춰질 필요가 있다.

 
국내생산세액공제 역시 생산량 확대라는 단기적인 성과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핵심 소재·부품 공급망 구축, 고효율 제품 개발과 연계해 국내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탄소중립을 위해 태양광 발전설비를 늘리면서 정작 핵심 제품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한다면 에너지 전환에 또 다른 공급망 위험을 안게 될 수 있다.

태양광 보급 확대와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정책 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