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의원(국민의힘)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광역상수도 관로 노후화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광역상수도 관로 총 6,145.5㎞ 중 71.2%에 달하는 4,376.9㎞가 20년 이상 경과된 노후관로로 확인됐다.
경과 연수별로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엄중하다. 내구연한의 상당 부분을 소진한 30년 이상 관로는 1,574.5㎞(25.6%), 40년 이상 관로는 448.5㎞(7.3%)에 달했다. 구조적 파괴 위험이 극에 달하는 '50년 이상' 초고령 관로도 105.0㎞(1.7%)나 매설되어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일부 권역의 노후화율은 한계 수치를 넘어섰다. 금호강광역(96.0%), 섬진강광역(95.4%), 포항권광역(94.9%), 일산광역(91.9%), 밀양댐광역(87.1%) 등은 관로 대부분이 20년을 넘겼다.
대규모 광역망인 경남 남강댐광역의 경우 총연장 350㎞ 중 92.3%(323㎞)가 노후화됐으며, 울산공업용수도(Ⅰ·Ⅱ)는 반세기를 넘긴 50년 이상 관로만 43.3㎞에 달해 공업단지 용수 공급에도 경고등이 켜졌다.지하에 묻힌 배관의 부식과 피로는 수치로 직결되고 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광역 및 공업용수도 관로 사고는 총 135건에 달했다. 2022년 23건에서 지난해 37건으로 해마다 급증세를 보였으며, 올해 역시 7월 기준 이미 20건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단수 피해 인원만 총 64만 5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 제언: "사후 복구 중심 행정 탈피, 정밀 안전진단과 예산 우선 배정 필요“
상수도 및 관망 공학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가 단순한 시설 노후를 넘어 "대규모 용수 공급망의 구조적 피로 파괴가 가속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입을 모은다.
상수도 전문 엔지니어와 토목학계 관계자들은 배관 매설 20~30년을 기점으로 내부 부식 스케일 생성과 토압에 의한 관 변형, 이음부 누수가 급격히 증가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고압 대구경 배관이 주를 이루는 광역상수도는 지반 침하와 외부 충격에 취약해 파열 발생 시 순식간에 도로 함몰(싱크홀)과 대규모 단수 사태를 유발한다.
상수도망 관리 전문가는 "관로 내구연한은 지반 조건, 토양 산도, 수압 제어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30년을 넘어서면 예방적 유지보수 비용이 전면 교체 비용을 추월하기 시작한다"며 "50년 이상 관로가 100㎞를 넘는다는 것은 지하시설물 관리가 사실상 한계치에 다다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역상수관은 지자체가 관리하는 지방상수도와 직결되어 있어 광역관 사고 발생 시 배후 지방 도시 전체가 마비되는 연쇄 단수가 불가피하다"며 세 가지 핵심 대책을 주문했다.
디지털 진단 기술 도입
굴착 없이 부식도와 누수를 정밀 탐지하는 인라인 피깅(PIG, 비파괴 관내 탐사장비) 및 초음파 비파괴 검사 전면 확대.
우선순위 기반 선제적 개체(改替)
관종·매설 환경·공급 중요도에 따른 위험도 매트릭스를 수립해, 고위험 배관에 예산을 집중 투입하는 장기 교체 로드맵 구축.
비상 공급 라인 이중화
단일 관로 사고 시에도 우회 배관을 통해 용수를 우회 공급할 수 있는 수계 전환 및 관망 연계 체계 조기 완성.
김위상 의원은 "전국 광역상수도관 10곳 중 7곳이 이미 설계 수명의 절반을 넘긴 상황에서 최근 부산과 대구 등에서 발생한 단수 사태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며 "지자체 관할 배관까지 포함하면 시설 노후도는 통계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한국수자원공사와 정부는 위험도가 높은 지역부터 우선순위를 재설정해 정비 예산을 과감히 확충하고, 철저한 비상 대응체계 점검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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