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개원 10주년 국제심포지엄 개최
CBD·IUCN·UNEP 전문가들과 생물다양성 보전·훼손지 복원 논의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강원 양구의 DMZ자생식물원이 개원 10주년을 맞아 접경지역 식물보전의 다음 길을 모색했다. 지난 10년간 축적한 조사와 연구성과를 생태계 복원에 활용하고, 세계의 분쟁·접경지역과 보전 경험을 나누는 국제협력 거점으로 발전한다는 구상이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10월 1일 DMZ자생식물원 개원 10주년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DMZ 식물 연구성과를 돌아보고, 생물다양성 보전과 평화협력을 연결할 방향을 논의했다.DMZ자생식물원은 국립수목원의 분원으로, 접근이 어려운 DMZ와 접경지역의 식물을 조사하고 보전이 필요한 식물자원을 확보해 왔다. 훼손된 땅에 자생식물이 다시 자리 잡도록 종자와 식생을 연구하고, 북한과 북방계 식물자원의 수집·증식 연구도 이어왔다.현재 자생식물 1,154종을 보전·관리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북한지역 식물자원의 보전과 한반도 식물다양성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북한식물전시원을 새롭게 조성했다. 연구성과는 전시와 교육,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보전 활동을 통해 시민들과 공유하고 있다.이번 심포지엄에는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국,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유엔환경계획(UNEP)을 비롯해 독일과 미국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국경을 넘어 이어지는 생태계를 보전하는 방법과 환경복원, 자연교육 사례를 소개했다.국내 토론에서는 생태적 연결성을 지키기 위한 연구, 훼손지 복원, 지역사회와 미래세대의 참여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장기적인 남북 환경협력을 준비하고, 연구실에 쌓인 식물정보와 복원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했다.10월 2일에는 양구 DMZ자생식물원에서 기념행사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전시원과 연구·보전 현장을 둘러보고, 식물종자와 연구기록,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타임캡슐을 봉인했다.국립수목원은 앞으로 식물보전 성과를 산림생태계 복원과 기후변화 대응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접경지역에서 지켜 온 식물과 연구기록이 훼손된 자연을 되살리고, 지역과 국가를 잇는 협력의 기반이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