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사결과 바탕 가상S“무조건 대기”, “평가시즌, 보여주는 야근” 상의 회장단은 “낡은 관행부터 벗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대한상의>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여야정·산학연 대표 70여명은 이날 상의회관에서 대한상의가 주최한 중장기 경제어젠다 추진 전략회의에 참석, 상의에서 제시한 3대 어젠다(선진기업환경조성, 기업의 사회적지위향상, 미래세대준비)에 대해 논의했다.이날 회의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유일호 경제부총리, 이영선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김상열 광주상의 회장,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 최신원 수원상의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박재홍 한화 대표이사,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이날 모인 참석자들은 “지금의 경제체질로는 선진경제의 도약의 길에 오르기 어렵다”며 “국가의 내일을 책임질 어젠다들은 어떠한 정치나 사회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다짐했다.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개혁이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문재인 더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역시 장기어젠다 추진을 위해 경제계와 소통하고 변화를 유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금의 상황은 과거보다는 미래를 지향하고 당장의 득실보다는중장기적 파급 효과를 먼저 고려하는 전략적 판단이 꼭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공정한 경쟁을 감시하는 룰 심판자일 뿐 아니라 과도하고 불합리한 룰을 없애는 룰 파괴자로, 나아가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 나가는 룰 창조자로서 창조경제 실현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이날 상의 회장단들은 ‘구시대적 낡은 관행을 과감히 벗어버리자’는데 뜻을 모았다. 반기업정서가 상당부분 후진적 업무프로세스와 구시대적 기업문화 때문이라 봤기 때문이다. 대표적 사례로 야근문화가 꼽혔다.대한상의가 맥킨지와 공동으로 100개기업 4만명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직장인들은 ‘주5일중 이틀 넘게(2.3일) 야근’하고 있었고 한국의 기업문화수준은 글로벌 하위 25%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야근문화의 원인에 대해 참석자들은 의식이 없는 상사, 비효율적 업무관행, 야근은 미덕이라 생각하는 문화 때문이라고 말했다.참석자들은 또한 선진 기업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규제의 근본적 틀을 사전규제와 포지티브 규제 등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일단 안돼’식의 사전규제, ‘이것이것만 하세요’식의 포지티브규제 등을 선진형 규제로 바꾸자는 것.박용만 회장은 “미국, 영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정해진 것 빼고 다 할 수 있게’ 규제의 근본 틀을 바꾼 덕분에 오늘도 수만가지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모이고 사업화된다”며 “하지만 정해준 것 말고는 할 수 없는 국내 규제 틀에서는 어떠한 혁명적 아이디어가 수용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이날 회의에선 서비스 발전이 곧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준다는 데에도 인식을 같이했다.김현수 국민대 교수는 “한국의 서비스산업은 GDP의 60% 수준으로 1인당 국민소득 2만5000달러 진입 시점이었던 프랑스의 95년(72.7%), 영국의 98년(71.1%)과 비교해도 턱없이 낮다”며 규제개선, 신사업 발굴을 통해 서비스산업의 고용비중을 OECD 평균(72.2%)까지만 높여도 64만개의 일자리가 가능해진다고 피력했다.이어 “청년 10명중 8명이 서비스분야 일자리를 원하고 있어 ‘실업난 속 인력난’을 겪고 있는 사회문제도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상의는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6개월마다 중장기어젠다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어젠다를 발굴할 계획이다.기업문화, 규제의 근본 틀 개선, 서비스산업 선진화 외에도 시장적 입법현황 점검, 공무원 행태 개선, 기업지배구조 개선, 통일, 기후환경 등에 대해 중장기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또한 상반기 중 중장기경쟁력지수를 만들어 주기적으로 공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