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쿠팡 3,370만건 개인정보유출 사고...장기 유효 인증키 방치가 부른 예고된 인재”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5-12-01 19:08:56 댓글 0
서명된 액세스 토큰 인증유효기간 5~10년으로 추정
[데일리환경=안상석기자] 쿠팡에서 발생한 3,370만건의 개인정보유출 해킹이 가능했던 이유는, 인증관련 담당자에게 발급되는 서명된 액세스 토큰의 유효 인증키가 장기간 방치되
어 담당 직원이 퇴사 후에도 이를 악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사진)이 30일 쿠팡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쿠팡은 이번 해킹에 악용된 인증키 유효기간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를 핑계로 대답을 회피했지만, 토큰 서명키 유효인증기간에 대해 “5~10년으로 설정하는 사례가 많다는 걸로 알고 있다”며 “로테이션 기간이 길며, 키 종류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이번 쿠팡 해킹사태에서 로그인에 필요한 ‘토큰’은 문을 열어주는 일회용 출입증이라고 한다면, ‘서명키’는 출입증을 찍어주는 ‘도장’이라 할 수 있다. 출입증이 있어도 출입을 허가하는 인증 도장이 없다면 출입할 수 없다. 하지만 서명키를 오래 방치해서 누가 계속해서 도장인 서명키를 몰래 찍어서 쓴 것과 다름없다.


 
최민희 의원실이 확인한 결과, 쿠팡 로그인 시스템상 토큰은 생성하고 즉시 폐기되는 상황임에도 토큰 생성에 필요한 서명정보를 담당직원 퇴사 시, 삭제하거나 갱신하지 않고 이를 방치하여 내부직원이 악용한 것이다.

 올해 KT 해킹사태로 KT 펨토셀의 관리·감독 부실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펨토셀 인증키 유효기간이 10년으로 밝혀진 바 있다. 마찬가지로 쿠팡도 장기 유효 인증키를 방치해 내부 직원이 이를 악용하여 3,370만건의 개인정보를 탈취한 셈이다.

 최민희 위원장은 “서명키 갱신은 가장 기본적인 내부 보안 절차임에도 쿠팡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장기 유효 인증키를 방치한 것은 단순한 내부 직원의 일탈이 아니라, 인증체계를 방치한 쿠팡의 조직적·구조적 문제의 결과”라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최의원은  “KT 펨토셀 사태에서 드러난 장기 인증키 방치 문제가 쿠팡에서도 동일하게 재현된 것은 우리 기업들의 낮은 보안 책임 의식을 보여준다”며 “IT, 테크기업들은 인증키 로테이션을 포함해 전반적인 보안체계를 긴급히 재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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