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3대 중 1대는 노후… 시민 안전 ‘빨간불’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6-09-14 21:18:53 댓글 0
고장 건수 급증·예산 초과 집행… 장기 운행 중단·역주행 사고, 정부 차원 지원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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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1,878대 중 34%가 내구연한을 초과한 상태로 시민 안전이 위협 받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교통공사가 서울시의회 고찬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역사 내 에스컬레이터 고장 건수는 올해 상반기 134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발생 건수인 151건의 88.7%에 달하고, 2024년 연간 발생 건수와 같다.


 

서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는 노후화와 부품 수급 문제로 고장이 잦으며, 일부 역에서는 장기간 운행이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7호선 자양역은 내구연한을 초과한 승강기를 여전히 사용 중이고, 5호선 우장산역은 지난 5월 말 고장 이후 수개월째 운행이 중단돼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초기에는 ‘예산 부족’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전면 교체 필요’로 입장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앞서 지난 2024년 12월 3호선 경복궁역에서는 에스컬레이터가 8초간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 15명이 부상을 입었고, 같은 해 수인분당선 수내역에서도 역주행 사고로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노후 설비의 고장과 수리도 늘면서 유지보수비는 당초 배정 예산의 105%까지 집행돼 예산을 초과한 상태다.

 

공사는 부품 수급 문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입장이다. 공사 측은 “에스컬레이터 제조사가 29개, 모델은 116개에 달하는 데다 핸드레일 등 일부 부품은 운행 길이에 따라 치수가 달라 현장에서 측정한 뒤 주문 제작해야 해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는 행위가 기계 충격을 10배 이상 증가시켜 사고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사회의 ‘암묵적 룰’인 ‘한 줄 서기’ 또한 한쪽으로만 무게가 지속적으로 쏠려 고장을 일으키기 쉽다”고 경고했다.

 

또한 노후 설비 교체, 예방 중심 유지관리, 과학적 진단 데이터 활용이 핵심이며, 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는 2026년부터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안전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대규모 품질안전진단’을 기반으로 한 선제적 예방 정비 체계를 본격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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