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도 메가커피도 꽉 찼는데... 팀홀튼은 어떻게 매장을 늘릴까"

정민오 기자 발행일 2026-09-15 07:30:21 댓글 0
국내 커피시장 포화... 팀홀튼 160개 출점, 성장 전략인가 몸값 키우기인가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Tim Hortons)이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에서 팀홀튼을 운영하는 BKR(비케이알, 버거킹코리아)이 현재 32개인 매장을 올해 말까지 50개 수준으로 늘리고, 2027년 110개, 2028년에는 160개까지 확대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문제는 시점이다. BKR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다시 매각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이번 출점 계획을 단순한 성장 전략만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앞둔 사모펀드가 기업의 외형과 성장성을 최대한 부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Tim Hortons)이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팀홀튼 공식 홈페이지)


이미 포화 상태인 한국 커피시장

한국 커피시장은 세계적으로도 경쟁이 치열한 시장으로 꼽힌다.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폴바셋, 할리스 등의 브랜드는 물론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저가 브랜드까지 전국 상권을 촘촘히 점유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기준으로 주요 커피 브랜드 매장 수는 이미 수천 개 수준에 달한다. 여기에 개인 카페와 베이커리 카페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국내 주요 상권 대부분이 커피 브랜드 경쟁 구도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브랜드가 단기간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한다는 것은 단순한 출점 계획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만큼 막대한 투자와 마케팅 비용, 가맹점 확보 전략이 동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사모펀드의 시간표와 맞물린 출점 확대

업계의 관심은 출점 계획 자체보다 어피니티의 투자 회수 시점에 쏠린다.

어피니티는 2016년 BKR을 인수한 뒤 2021년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시장 상황 등의 영향으로 작업을 중단했다.

이후 올해 다시 매각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의 사업 모델은 비교적 단순하다.

기업을 인수한 뒤 실적과 성장성을 높여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적절한 시점에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팀홀튼의 공격적인 출점 계획 역시 단순한 브랜드 육성 전략을 넘어 BKR의 미래 성장성을 부각하기 위한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현재 실적 못지않게 향후 성장 스토리가 중요하게 평가된다.

2028년까지 160개 매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은 잠재 인수자들에게 상당한 성장 청사진으로 제시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매장 수가 아니라 점포당 수익성

다만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매장 숫자가 아니다.

160개 매장이 얼마를 벌어들이는지가 핵심이다.

외형 성장만으로는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기 어렵다.

출점 속도가 빨라질수록 임차료와 인건비, 물류비, 마케팅 비용 부담도 함께 증가한다.

신규 브랜드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기 위한 초기 마케팅 비용도 적지 않다.

실제로 유통·외식업계에서는 공격적인 출점 이후 수익성 악화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매장 수보다 점포당 매출, 영업이익률, 동일점포 성장률(SSSG)을 더 중요하게 보는 이유다.

성공 사례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출점 확대가 반드시 부정적인 신호만은 아니다.

팀홀튼은 캐나다에서는 국민 커피 브랜드로 불릴 정도의 인지도를 갖고 있으며 커피뿐 아니라 도넛과 베이커리 상품 경쟁력도 보유하고 있다.

실제 국내 초기 매장들의 반응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된다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향후 가맹사업 확대와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출점 속도가 아니라 출점의 질이다.

160개라는 숫자의 의미

현재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팀홀튼의 160개 출점 목표 자체가 아니다.

그 숫자가 실제 사업 경쟁력의 결과인지, 아니면 매각을 앞둔 기업가치 제고 전략의 일부인지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사모펀드 입장에서 성장 스토리는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잠재 인수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매장 숫자가 아니라 그 숫자가 만들어내는 현금흐름이다.

팀홀튼의 공격적인 출점 계획이 국내 커피시장에서 새로운 성공 사례로 기록될지, 아니면 매각을 앞둔 기업의 외형 확대 전략으로 평가될지는 결국 앞으로 몇 년간의 실적이 답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M&A와 기업 매각 시장을 잘 아는 투자금융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M&A 시장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중요한 평가 요소인 것은 맞지만 결국 숫자로 증명돼야 한다"며 "팀홀튼의 출점 확대가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는지 여부가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KR 측은 이와 관련한 질의에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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