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계절적 위험에 한발 앞서 서울 용산구가 21일부터 전방위적인 무료 독감 예방접종에 돌입했다. 이번 접종 사업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국가 필수접종 대상자에 머무르지 않고, 구 자체 예산을 과감히 투입해 의료 사각지대까지 방역망을 넓혔다는 점이다. 주민 한 사람의 건강도 허투루 넘기지 않겠다는 용산구의 뚝심 있는 보건 행정이 돋보인다.
국가 지원 넘어 자체 예산 투입…‘건강 안전망’ 넓힌 용산
용산구의 이번 무료 접종 대상은 국가 지원 대상인 생후 6개월~14세 어린이(2012. 1. 1.~2026. 8. 31. 출생),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1961. 12. 31. 이전 출생)을 기본으로 포함한다.
하지만 구의 시선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국가 지원에서 소외되기 쉬운 15~64세 관내 의료취약계층(의료급여수급권자,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 국가유공자 본인)은 물론, 돌봄 현장을 지키는 장애인복지시설·보육시설·정신재활시설 종사자까지 구 자체 예산으로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감염 취약군뿐 아니라 이들을 일선에서 돌보는 시설 종사자까지 보호함으로써 지역사회 내 집단감염의 고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혼잡 최소화 위한 순차 접종…어르신은 코로나19 백신 동시 접종 가능
접종은 대상별 특성에 맞춰 질서 있게 진행된다. 면역 형성이 시급한 어린이와 임신부는 21일부터 즉시 접종을 시작했다. 매년 초기 대기 줄이 길어지며 불편을 겪었던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혼잡과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연령별로 날짜를 세분화했다. ▲75세 이상은 10월 6일 ▲70~74세는 10월 12일 ▲65~69세는 10월 15일부터 순차적으로 내년 4월 30일까지 접종을 이어간다.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은 올가을 코로나19 백신과의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70세 이상은 10월 12일부터, 65~69세는 10월 15일부터 두 백신을 한 번에 접종받을 수 있어 어르신들의 의료기관 방문 번거로움을 크게 덜었다. 구 자체 지원 대상인 15~64세 취약계층 및 시설종사자는 10월 15일부터 12월 16일까지 접종이 진행된다.
방문 전 위탁의료기관 확인은 필수…‘건강 용산’ 향한 발걸음
주민들이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이번 접종은 용산구보건소 본청에서는 진행하지 않는다. 어린이·임신부·어르신은 전국 89개 위탁의료기관(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 확인) 어디서나 주소지와 무관하게 접종받을 수 있지만, 용산구 자체 지원 대상자는 관내 지정 위탁의료기관 56곳(용산구청 누리집 확인)을 찾아야 한다. 임신부는 임신확인서나 산모수첩을 챙겨야 하며, 백신 보유 수량이 의료기관마다 다를 수 있어 방문 전 전화 확인을 거치는 것이 안전하다.
김경대 용산구청장은 “구민들이 접종 일정과 가까운 의료기관을 미리 확인해 적기에 예방접종을 받으시길 바란다”며 독감 유행에 대비한 빈틈없는 행정 지원을 약속했다.
선제적 예방은 치료보다 비용과 고통을 아끼는 가장 지혜로운 보건 정책이다. 자체 예산까지 동원해 취약계층의 면역 장벽을 세우고 구민의 일상을 돌보려는 용산구의 이번 행보는, ‘구민의 건강이 곧 도시의 경쟁력’이라는 보건 복지의 기본을 제대로 짚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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