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무르익어가는 남북의 평화모드에 국내 전쟁관련 관광지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시작으로 그 동안 ‘안보’라는 이미지에서 ‘평화’와 ‘관광’의 상징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DMZ는 ‘한반도 평화관광지’라는 주제로 5곳의 가볼만한 곳을 추천했다.▲ 임진각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안에서 자란 뽕나무. 사진 박상준◆여기가 평화와 ‘셀피’의 명당, 파주 임진각평화누리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에 위치한 임진각국민관광지는 임진각을 중심으로 자유의 다리,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등 한국전쟁의 상흔을 증언하는 장소가 여럿이다. 그곳에 2005년 임진각평화누리가 들어서면서 여행 풍경이 많이 바뀌었다. 9만9000여㎡(3만평) 잔디 언덕이 이국적인 공원 풍경을 연출하는 까닭에 SNS 인증 사진을 남기는 젊은 연인이나 가족, 친구 단위 방문객이 많다.작가 최평곤의 ‘통일 부르기’, 김언경의 ‘바람의 언덕’ 등 설치 작품은 ‘셀피’ 명당으로 소문났다. 배우로도 잘 알려진 이광기의 ‘Pin project_No 1’도 인기다. 경의선 평화열차 DMZ train을 이용하면 기차 여행까지 겸할 수 있다. 임진각국민관광지와 함께 둘러보기 좋은 여행지가 벽초지문화수목원과 마장호수흔들다리다. 벽초지문화수목원은 가을 국화축제를 만끽하며 정원을 둘러보기 좋고, 마장호수흔들다리는 스릴을 느끼며 호수의 운치를 접할 수 있다.▲ 청정한 자연이 살아있는 양구 두타연. 사진 김숙현◆산양과 열목어가 행복한 태초의 자연, 양구 두타연강원도 양구의 두타연은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깊고 푸른 소(沼)다. 한국전쟁 후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지난 2004년 50여 년 만에 민간인에게 빗장을 열어 자연이 오롯이 살아 있는 생태 관광지다. 멸종 위기 야생동물 2급 열목어 서식지이자, 멸종 위기 야생동물 1급 산양이 뛰노는 청정 지대다.두타연에서 3.6km 더 가면 ‘금강산 가는 길’ 이정표가 나온다. 금강산까지 불과 32km, 걸어서 하루면 닿는 거리다. 이 길을 따라 내금강 장안사까지 내처 걷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펀치볼마을과 북녘땅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을지전망대, DMZ에서 자라는 특산·희귀 식물을 연구하는 국립DMZ자생식물원, 산양과 눈 맞추는 산양증식복원센터, 한국 근대 회화의 거장 박수근의 주요 작품을 전시한 박수근미술관까지 자연과 생태, 예술을 넘나드는 것이 양구 여행의 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