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가 차기 농협은행장에 이경섭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내정했다.농협금융지주는 9일 오전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위원장 허과현 사외이사)를 열고 이경섭 부사장을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했다.자추위는 농협금융 이사회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2명, 금융지주 집행간부 2명, 농협중앙회장 추천 1명으로 구성돼 있다.이경섭 내정자는 은행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되며 2016년 1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2년간 농협은행을 이끌어 간다.이 내정자는 구미중앙지점장, PB사업단장, 금융지주 경영지원부장, 서울지역본부장 등을 거치고 2014년 1월부터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맡아왔다.이 내정자는 김용환 농협금융회장이 추천한 인물로 알려진다. 금융권에 따르면 당초 농협은행장에 김주하 현 농협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컸다. 재임 기간 동안 우수한 경영 성과로 수익이 크게 향상됐고, 리더십으로 농협은행 사상 첫 연임 행장이라는 타이틀 획득 가능성이 점쳐졌다.그의 연임이 사실상 무산되자 농협 임추위에서는 김용환 회장이 추천한 이경섭 농협금융 부사장과 최상록 농협은행 수석 부행장 2인이 차기 행장을 놓고 경합을 벌였고, 이 내정자가 선임 된 것이다.김 회장이 김주하 행장의 연임이 아닌 이경섭 지주 부사장을 선택한 것은 최근 인터넷은행의 출범 등 다양한 금융권의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포석이 깔려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내정자가 지주 부사장으로 재임한 기간 동안 복합점포를 개설하고, 우리투자증권 인수와 농협증권과의 통합 작업을 성공시킨 장본인이라는 점이 김 회장이 이 내정자를 추천한 까닭으로 비춰진다. 특히 이 내정자는 농협만의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평가되고 있다.금융권에선 이 내정자가 농협 은행장으로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농협은행의 수익성을 꼽고 있다.이 내정자는 “금융회사의 경영관리와 영업 활동은 결국 수익성이라는 잣대로 판단된다”며 “건전성 관리와 조직 체질개선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협동조합 수익센터로서 농협은행의 위상을 되찾고 농협금융의 시너지 창출, 미래 신성장 사업 추진 등 지주와 보조를 맞춰 나가겠다”고 밝혔다.더욱이 김용환 농협지주 회장이 신임 이 행장에게 변화와 혁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농협의 글로벌화, 성과주의 인사, 효율적 조직문화 정착, 체질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는 취임 2년 차의 김 회장과 함께 일을 해나갈 인물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농협 내부에서도 이 내정자의 선출로 다가올 2016년 농협 변화의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농협금융지주 측은 “이 내정자는 조직내에서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의사결정이 정확하고 빠르며, 소통능력이 뛰어나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유관기관과의 협조 체제 구축에도 탁월하다”고 전했다.농협금융은 신임 농협은행장 주도하에 연말까지 농협은행 부행장, 영업본부장, 부서장 등의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