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구긴 LG전자 ‘구본준 호’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09-19 22:30:21 댓글 0
취임 5주년, 영업이익 삼성전자와 최대 22.9배 격차…경영 능력 도마

LG전자에 취임한지 올해로 5년째를 맞는 구본준 부회장. 구 부회장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LG전자가 뒤쳐지고 있던 시점에서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취임 후 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어 그의 경영능력이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에 밀리며 면을 세우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 후발 주자인 중국 스마트폰에도 뒤쳐져 존재감을 잃고 있는 모양새다. TV시장에서도 삼성전자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LG전자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2010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선두경쟁에서 밀려나 고전을 면치 못하던 LG전자에 ‘구원투수’로 구본무 부회장을 투입했다. 그러나 그룹의 기대에 비해 LG전자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으로 변화하는 휴대폰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했고, 그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MC사업부는 영업이익이 2009년 1조3349억원에서 2010년 7088억원으로 추락하는 영업 손실을 나타냈다. 이런 부진 속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 구본준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구 부회장 영입 이후인 2011년 LG전자의 영업이익은 -2639억원이었고, 2012년 404억원, 2013년 -2488억원, 2014년 3013억원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은 24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가 하락했다.


순이익은 2010년 -6359억원, 2011년 -2779억원, 2012년 -3,522억원, 2013년 -1,891억원, 2014년 -1,545억원으로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본대비 부채비율은 구 부회장 취임전인 2009년 103%에서 올 상반기 기준 192%를 기록했다.


특히 취임 이후 라이벌 삼성전자보다 경영실적이 크게 뒤처지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의 공시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의 1인당 영업이익은 약 5.3배에서 최대 22.9배의 격차를 보였다. 2010년 LG전자의 총 매출은 55조7548억원, 1인당 영업이익 743만원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의 총 매출은 154조6303억, 1인당 영업이익 1억7049만원을 기록하며 1인당 영업이익 22.9배나 뒤쳐진 것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전제 매출 규모가 약 3배 차이가 나는 점을 감안하면 LG전자의 생산성이 크게 뒤쳐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선 이 같은 LG전자의 실적 부진을 두고 스마트폰 시장의 뒤늦은 진입, TV시장에서의 약세는 물론 구본준 부회장의 무능력을 지적하기도 한다.


200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LG전자는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라이벌 관계였다. 그러나 2010년 애플의 ‘아이폰4’가 전 세계를 강타했고, 삼성전자는 이에 질세라 기술력을 총 집결시켜 ‘갤럭시 S’를 내놓았다.


하지만 LG전자는 스마트폰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초콜릿폰’ 성공에 안주하며 피쳐폰만을 고집하다가 뒤늦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장악한 상태였다. 알려진 바에 다르면 LG전자의 뒤늦은 스마트폰 대처로 애플의 ‘아이폰’ 위력을 간과했던 매킨지 등 외부 컨설팅업체의 보고서를 과신했다는 게 업계의 후문.


LG전자는 ‘G시리즈’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고군분투 했지만 뒤늦은 시장진입 여파는 시장점유율에서도 확연히 차이가 났다. 특히 최근엔 후발주자인 중국폰에게도 밀리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1.2%로 1위를 차지했으며, 애플이 14.0%로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화웨이는 9.0%의 점유율을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5.8%로 4위를 기록했다. 5위는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가 4.8% 점유율을 나타내며 LG전자를 따돌렸다.



또한 LG전자는 TV부문에서도 OLED라는 신성장동력 TV기술력을 앞세우고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TV부문 2분기 매출은 3조93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조7832억원보다 크게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에만 827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또 9년 연속 세계 TV시장 1위를 삼성전자에 내주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중국 기업에 밀리고, TV시장에서 삼성전자에 9년 연속 1위자리를 내주고 있는 구본준 부회장의 LG전자가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갈 지 재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 일각에선 LG전자의 실적 부진을 스마트폰


시장의 뒤늦은 진입, TV시장에서의 약세는


물론 구본준 부회장의 무능력을 지적하기도


한다. <사진=LG전자 구본준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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