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여론에 내몰린 전경련, 경제5단체장 간담회 불참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12-11 18:44:33 댓글 0
산업,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도 탈퇴…2월 정기총회 분수령될 듯
▲ 전경련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하루 지난 10일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박병원 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경제5단체장과 간담회를 가졌으나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불참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전경련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고, 존폐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탈퇴를 공식 선언하는 등 탈퇴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주요 회원사 탈퇴로 해체 위기에 내몰린 전경련은 주요 회원사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섰으며 이 과정이 끝나면 쇄신안을 마련해 내년 2월 600여 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정기 총회에서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 시점이 전경련의 존폐 여부를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서울 대한상의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정부측 유 부총리를 비롯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박병원 경총 회장, 무역협회 김인호 회장, 중기중앙회 박성택 회장, 중견련 강호갑 회장, 대한상의 이동근 부회장이 참석했다.


유 부총리는 회의에서 “탄핵안 의결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비상경제대응반을 가동해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대외신인도 유지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관리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또 “그동안의 정책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내년도 경제정책방향도 12월중에 차질없이 발표할 계획"”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6일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직간접적으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앞으로 전경련 지원금을 중단하고 개인적인 활동도 하지 않겠다”며 전경련 탈퇴 의사를 분명히 했고, SK는 그룹 총수의 뜻에 따라 현재 전경련 탈퇴를 위한 관련 절차에 들어갔다.


전경련 설립을 주도했던 삼성, SK 등 대기업에 이어 국책은행들까지 탈퇴 움직임에 가세하면서 전경련은 존속 자체를 위협받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주요 회원사 탈퇴로 해체 위기에 내몰린 전경련은 주요 회원사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섰으며 이 과정이 끝나면 쇄신안을 마련해 내년 2월 600여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정기 총회에서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전경련의 존폐 여부는 이 시점에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